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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학의 Feel통] '광고천재 이태백' 힐링 메시지는 전했지만 아쉬운 종영

기사입력 2013.03.27 11:36 / 기사수정 2013.04.30 20:37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광고인의 꿈과 사랑을 그리겠다며 당차게 시작한 KBS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 26일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언제나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던 이태백(진구 분)은 사랑도 꿈도 모두 이뤘다.

실제인물인 광고기획자 이제석의 수필 '광고천재 이제석'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신조어이기도 한 이태백으로 주인공의 이름을 확정했다. 스펙 없는 이 시대의 서러운 이십대 청춘을 광고를 통해 '힐링'하겠다는 의도다.

광고인 출신의 PD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녹여내어 만들겠다던 '광고천재 이태백'은 첫 방송 이후 신선한 시도와 다양한 광고로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4.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낮은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이후 큰 시청률의 반등 없이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6.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을 뿐이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그동안 SBS '야왕'과 MBC '마의'의 틈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며, 큰 격차로 월화극 꼴찌를 도맡아왔다. 첫 방송 당시 '광고천재 이태백'은 '야왕'의 시청률 상승세와 극 중반부가 넘어선 '마의'의 탄탄한 전개 앞에서 큰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광고천재 이태백'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 따뜻했지만, 진부한 사각 로맨스가 결국 독이 됐다. 토익 450점, 지방대 중퇴의 이태백과 재벌집 딸인 인턴사원 백지윤(박하선 분), 엘리트 광고인인 본부장 애디 강(조현재 분), 이태백의 전 연인으로 현재는 애디 강을 짝사랑하는 고아리(한채영 분)라는 설정은 결국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특히 광고판에서 재벌가의 딸과 사랑하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희망은 봤다. 천편일률적인 복수극과 복잡한 혈연 관계라는 소재가 홍수처럼 밀려드는 드라마 속에서 '광고천재 이태백'은 새로운 소재로 상처 받은 젊은이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됐다. 드라마 속에서 선보였던 '에베레스트 계단', '노숙자 이불 신문', '굴뚝 총' 등 공익광고 역시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또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진구와 박하선의 재발견 역시 흥미로웠다. 이미 각각 영화 '26년'과 '음치클리닉'에서 주연을 맡은 두 사람은 첫 드라마 주연에서 아쉬운 결과를 안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20대 청춘을 당당하게 표현했다.

진구는 제작사를 통해 "먼저 마지막까지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많이 생겼는데 특히, 좋은 선배님들이나 후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다. 너무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국 광고인의 꿈과 사랑을 그린 '광고천재 이태백'은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서 종영했다. 청춘들을 향한 '힐링 메시지'가 좀 더 맛깔나게 그려졌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박하선, 진구 ⓒ 래몽래인]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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