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었는데 우리 스톱워치로는 6분에 골이 나왔다. 유감이다"
누가 유감을 표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카타르의 파하드 타니 감독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1-2로 패한 후 남긴 소감이다.
이날 한국과 카타르는 1-1로 90분 정규시간을 마쳤다. 추가시간으로 5분이 주어졌고 한국은 마지막까지 파상공세를 펼쳤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한국은 추가시간 6분에 손흥민이 이동국의 발리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일제히 환호했고 카타르는 그라운드에 얼굴을 파묻었다. 경기가 끝나자 카타르는 추가시간도 길었는데 1분이나 더 주어진 것에 불만을 표했다.
자신들이 침대의 함정에 빠진 것도 모르고 말이다. 카타르는 후반 18분 동점골을 뽑은 이후 노골적으로 시간을 지연했다. 넘어지면 일어나지 않았고 충돌 없어도 나뒹굴었다. 뻔뻔한 침대축구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이어졌다.
후반 45분 최전방 공격수 세바스티안 수리아는 이유 없이 넘어져 누워 있었고 추가시간엔 스로인하지 않고 축구화를 고쳐매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에만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시간을 억지로 보낸 것은 바로 카타르였다.
물론 추가시간에 더해지는 추가시간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것이 바로 카타르가 침대축구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주심은 심판 재량으로 허비된 시간만큼 플레이를 더 진행했고 카타르는 침대의 함정에 빠지며 손흥민에게 철퇴를 맞은 꼴이 됐다.
툭하면 드러눕는 카타르에 이청용은 경기 후 "중동팀들이 자주 눕는 데 짜증나는 부분이고 아직도 그런 축구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꼬집었고 이동국도 "카타르가 계속 그렇게 축구한다면 발전은 없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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