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한국 공격수에 있어 이동국(전북현대)만큼 중동을 많이 상대한 선수도 없다. 중동을 상대로 웃음과 눈물을 모두 흘려봤던 이동국이 카타르 축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동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출전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종료 직전 특유의 발리슈팅으로 골대를 맞춰 손흥민(함부르크)의 결승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비록 자신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진 않았지만 상대가 카타르였기에 기쁨은 두배였다.
이동국의 기억 속 카타르는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지난 2011년 전북이 카타르의 알 사드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넘어지면 일어나지 않는 플레이에 말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에 그친 것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다.
생각하기도 싫은 그 모습을 이동국은 이날 또 경험했다. 카타르 선수들은 후반 18분 동점골을 터뜨린 후 노골적으로 시간 지연 행위를 벌였다. 후반 45분 최전방 공격수 세바스티안 수리아는 이유 없이 넘어진 채 그라운드를 나뒹굴었고 후반 추가시간엔 스로인 하지 않고 축구화를 고쳐매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도 경기 도중 자신 앞에서 넘어져 일어나지 않는 카타르 선수들을 보고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경기 후 따끔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를 보셨다시피 카타르 선수들 이렇게 축구해서는 발전이 없을 거란 생각이다"며 "ACL에서 알 사드가 시간을 끄는 바람에 패한 적이 있다. 그래서 지고 싶지 않았고 이기니 통쾌하다"고 속마음을 내뱉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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