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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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클리셰의 전형 '아들녀석들', 반쪽짜리 해피엔딩

기사입력 2013.03.25 07:04 / 기사수정 2013.11.10 18:47



▲ 아들녀석들 종영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아들녀석들'이 다소 억지스런 해피엔딩으로 씁쓸함을 남겼다.

2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 마지막회에서는 주인공들이 얽힌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난소암으로 생명이 위태롭던 미림(윤세인 분)은 승기(서인국)에게 이별을 고했지만 극적으로 집으로 돌아왔고 유리(리지)와 민기(류수영)는 가족들에게 연인관계를 인정 받았다.

이혼까지 갈 뻔했던 현기(이성재)와 인옥(명세빈)은 다시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이어 인옥은 가족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태기를 보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 50회 동안 한 가족을 둘러싼 희로애락을 담았던 '아들녀석들'은 결국 행복한 대가족의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개성 강한 세 아들의 결혼과 이혼을 통해 가족과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본다는 당초의 기획의도에는 다소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막장 요소 없는 '청정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질질 끄는 전개와 특징 없는 캐릭터, 우연의 반복 등 개연성 없는 구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잘 나타났다. 극 중반부터 시청률 5%(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대를 맴돌았고 결국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도 뒤처지는 등 지상파 드라마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또 지난해 11월 25일 방송분인 20회까지 집필했던 김지수 작가가 일신상의 이유로 제작진과의 합의 하에 집필을 중단, 12월 1일부터 오상희 작가로 교체되고 배우 한혜린과 김영훈이 동시에 하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아들녀석들'은 민기의 친구 강희(허영란)와 인옥의 아들 다빈(홍현택)의 친아빠 태주(이민우)를 등장시켜 극의 전환을 노렸다. 덕분에 평면적이었던 인물의 관계가 한층 입체적으로 변화했고, 인기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출생의 비밀'을 내세워 조금씩 흥미진진해졌지만 결국 시청률 반등에는 실패했다. 




이 작품은 '막장' 요소가 타 드라마들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맛깔 나는 캐릭터의 부재와 답답한 전개, 밋밋한 갈등 요소 외에도 강진(김영훈)과 민기 사이에서 이유 없이 갈팡질팡한 신영(한혜린), 미림 승기 석진(이현욱)을 둘러싼 뻔한 삼각관계 등 억지 설정은 극의 설득력을 떨어뜨렸다. 특히 답보 상태였던 인물간의 갈등이 마지막회에서 모두 풀리며 갑작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매듭지어진 점은 허탈감을 남겼다.

무엇보다 여자 주인공이 병에 걸리자 철부지 남편이 새 사람이 되고, 그동안 큰 갈등을 겪었던 가족이 언제 그랬냐는 듯 주인공의 임신을 매개로 돈독해지는 전형적인 결말은 여느 가족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예상 가능한 장면이어서 실망감을 더했다.

한편, 2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들녀석들'은 9.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들녀석들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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