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홍성욱 기자] 두산 마운드의 축인 노경은이 시즌 개막을 9일 앞두고 가진 시범경기에서 직구 구속 150km를 찍었지만 6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노경은은 21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회까지 94개를 뿌리며 6안타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등판한 시범경기에서 투구감을 조율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노경은은 지난해와 같이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가며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1회말 선두 장기영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나 2번 서건창을 1루 땅볼로 잡아낼 때 던진 몸쪽 공은 위력이 있었다. 3번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을 때는 시속 150km를 찍기도 했다.
3회까지 깔끔한 투구를 이어가던 노경은은 4회말 선두 장기영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장기영이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2번 서건창과 3번 유한준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되는 1사 2-3루 상황에서 4번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가 싶었지만 5번 이성열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노경은은 6회에도 선두 9번 지석훈에게 볼넷을 내줬고, 1번 장기영과 2번 서건창에게 연속으로 좌전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2사 2-3루에서 대타로 나온 이택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은 ‘5’로 늘어났다. 고비마다 번번이 적시타를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노경은은 6회를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홍상삼에게 넘겼다. 호투를 이어가다 실점이 늘어난 노경은에게 남겨진 과제는 초반에 던진 위력 있는 투구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직구 구속은 유지됐지만 종속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고, 바깥쪽 제구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두산 타선이 상대 선발 장효훈에게 볼넷을 7개나 얻고도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힘을 실어주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타선지원과 상관없이 마운드에 든든하게 서있어줘야할 노경은이었기에 분명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현재 두산의 마운드 운용으로 볼 때 시즌 개막일인 30일 대구 삼성전에는 더스틴 니퍼트가 나서고, 다음날인 31일은 노경은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몸 상태는 이미 100%까지 올라온 노경은이기에 남은 건 컨디션 조절이다.
노경은은 경기가 끝난 뒤 "미리 점수를준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인데 개의치 않는다. 오늘 경기 운영이나 구위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국가대표로 뽑혀 대만에서 열린 1라운드에 출전했던 노경은은 당시 출전한 투수 13명 가운데서 공 끝이 가장 쫗았었던 만큼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그 날의 컨디션과 투구발란스다. 이제 남은 시간은 9일 뿐. 노경은이 오늘 넥센 타선을 상대로 지적된 약점을 얼마만큼 보완하고 준비할 수 있느냐에 따라 두산의 초반 페이스가 결정날 듯 싶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노경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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