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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베란다쇼' 첫방…'30분'의 한계와 MBC의 '역주행'

기사입력 2013.03.18 23:0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봄 개편과 함께 MBC 새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컬투의 베란다쇼'가 시청자와 처음 만났다.

'컬투의 베란다쇼(이하 '베란다쇼')'가 18일 첫 방송 됐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인 컬투를 진행자로 발탁해 보기 편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였다. 하지만 첫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재미와 시사성 두 가지 토끼를 잡기가 쉽지는 않은 듯했다.

제작진은 '베란다'라는 공간이 집과 세상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 같은 제목을 지었다. 시사적인 주제를 어렵지 않게 다루겠다는 의미다. 첫 방송에서 다룬 주제는 해외 반출 문화재에 대한 반환 논란. 제작진의 깊이있는 취재를 통해 문화재 반출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발목을 잡았다. 방대한 내용을 다루기에 30분은 너무 짧았다.

컬투의 역할도 제한적이었다. 컬투는 13일 첫 녹화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베란다쇼'에서 나오는 모든 상식과 정보는 서경덕 교수님이 주시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예능에 익숙한 이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장면은 분명 어색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추임새' 정도에 그치는 컬투의 개입은 왜 프로그램에 그들의 이름을 넣었는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컬투의 장점은 상황 재연에 있다. 얼마든지 프로그램에 녹여낼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베란다쇼' 프로그램 외적으로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신설 결정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예능 프로그램이 득세하는 편성표 한 자리에 주 5일 방송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그 선택이 '전과'가 있는 MBC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MBC는 과거 낮은 시청률과 높은 제작비를 이유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후 플러스'와 'W'를 폐지한 전력이 있다. 이 프로그램의 빈자리는 예능프로그램이 차지했다.

'베란다쇼'가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기존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등이 있다. 문제는 제작과정에서 특정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 제작진과 경영진 사이에 마찰이 수차례 있었다는 점이다. 2010년 'PD수첩-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이 불방 사태를 맞는 등 좋지 않은 선례가 남았다. 더불어 장기간 심층 취재가 가능한 'PD수첩',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시사매거진 2580' 사이에서 특색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은 또 다른 과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컬투의 베란다쇼' ⓒ MBC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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