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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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짜릿한 승리. 그러나 아쉬움은 남았다.

기사입력 2006.06.14 10:06 / 기사수정 2006.06.14 10:06

공희연 기자


(엑스포츠 뉴스=공희연 기자)  값진 첫 승이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원정 첫 승에 역전 승 이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을 맛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전반 31분 순간적인 전진패스를 이어 받은 토고 공격수 카데르 모하마드(일명 쿠바자)의 스피드 있는 돌파를 허용하며 먼저 한 골을 내 주었고, 뒤쳐져 있던 전반 내내 공격에 몰두하며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득점은 쉽게 이루어 지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 된 후반전.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긴장감 속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9분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천수가 성공시키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
토고의 정신적 지주인 수비수 장 폴 아발로의 퇴장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득점까지 이어진 행운의 프리킥이었다.

이천수의 첫 골이 준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안정환이 나섰다. 후반 2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원정 첫 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연이은 두골로 기세가 살아난 대표팀은 몇 번의 위기 상황을 맞기는 했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 지으며 귀중한 원정 첫 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귀중한 승리를 일궈낸 대표팀. 그러나 아쉬운 점 또한 보였다.
남아 있는 나머지 2경기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점을 확실히 보강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지도 모를 일. 
아쉬운 점을 보완해 팀을 더 단단히 정비 한다면 16강도 그리 먼 얘기 만은 아닐 것이다. 남은 경기 승리를 기원하며 아쉬운 점을 되돌아 본다.
 
■ 패스 정확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전반전을 유심히 살펴 보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를 한 가지 발견 할 수 있다. 바로 패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
전지 훈련에서도 여러 번 지적 되어 온 점이지만 전반 초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며 좋은 공격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 여러 번 연출 되었다. 또한 미드필드 압박을 통해 어렵사리 얻어 낸 역습 기회는 정확하지 못한 패스로 인해 공격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측면에서 이어지는 패스 연결도 정확도가 떨어져 크게 위협적이지 못했다.
 
패스는 축구의 기본이다. 또한 패스 정확도가 높아질 경우 선수들이 불필요한 움직임을 취할 필요가 없어 훨씬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다. 패스 정확도가 눈에 띄게 좋아진 후반의 경기 흐름이 전반과 비교해 훨씬 자연스러워진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떠한 팀이건 100% 완벽한 경기를 펼칠 수는 없다. 그러나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단점 한가지 때문에 보여 주지 못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패스 정확도를 끌어 올려 초반부터 매끄러운 경기운영을 가능케 한다면 분명 대한민국은 지금 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 미드필드, 더 많은 것을 보여줘
사실, 오늘 미드필드 플레이는 꽤나 안정적이었다.
볼에 대한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으며 토고의 공격을 여러 번 차단 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플레이는 토고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또한 셋피스 등 공격상황에서의 공격 가담도 꽤나 날카로웠다.
특히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이호는 젊은 패기와 투지를 보여주며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토고 선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기회가 되면 지체 없이 날리는 이을용의 왼발 중거리 슛도 위협적이었다. 또한 후반 교체 투입된 김남일은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며 순간순간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격의 물고를 틀기도 했다.
 
그러나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토고 선수들에게 볼을 빼앗기는 모습이나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1차 저지선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쉬웠다. 또한 압박으로 인해 공을 뺏어 낸 뒤에 좀 더 정확한 볼 처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엿보였다.
 
2002년 대표팀이 보여줬던 미드필드 플레이는 탄탐함 그 자체였다. 그렇기 때문에 4년이 지난 지금 미드필드에 바라는 수준은 자연스레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아쉽다 말하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또한 아쉬움과 동시에 다음 경기 대표팀의 미드필드에서의 플레이에 더 많은 기대를 걸어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 ‘적극적’ 한 순간도 잊지 마라
오늘 경기 대표팀의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
공격상황에서의 부담은 공격수들보다는 오히려 수비수들이 더 크게 느낀다. 따라서 그 심리를 이용하여 공격상황에서는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후반 대표팀의 첫 득점을 이끌어 낸 프리킥도 박지성의 적극적인 돌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아쉬운 상황들이 많았던 것을 감안 할 때도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공격을 한 층 날카롭고 위협적이게 만드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움직임이나 컨디션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적극성 또한 공격수들에게 중요한 것이다.
 
이제 한 고개를 넘었다.
대표팀은 원정 첫 승과 동시에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느끼며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고개가 더 많기에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있을 수 만은 없는 일이다.
 
오늘 승리의 기쁨을 되새기며 다음 경기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남은 고개를 잘 넘어줄 대표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공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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