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블루불도저' 정대세(수원삼성)가 짧고 굵게 강렬한 첫인사를 했다. 갈수록 위협적으로 변하고 있다.
정대세는 9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서 45분을 소화했다.
성남 일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서정원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정대세는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과 날카로움으로 수원 최전방을 책임졌다.
수원 홈팬들에게 정식으로 첫선을 보이는 경기여선지 경기장은 시종일관 정대세로 휩싸였다.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정대세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고 팬들도 정대세가 몸을 풀 때마다 함성으로 환호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눈이 정대세를 향했고 그도 홈팬들 앞에서 만점 활약으로 홈팬들에게 첫인사했다. 서정원 감독이 바랐던 많이 뛰고 자주 움직이는 것은 물론 몸싸움과 슈팅, 욕심을 부릴 때와 연계를 할 때를 완벽하게 구분했다.
정대세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도 경기 초반부터 묵직했다. 전반 10분 김두현이 터뜨린 선제골도 정대세의 슈팅부터 시작됐다. 수비수 3명이 달려들어도 몸싸움으로 이겨낸 정대세는 슈팅으로 연결했고 박호진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김두현이 리바운드 볼을 골로 연결했기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셈이다.
수원이 일찌감치 균형을 깨면서 주도권을 가져가자 정대세의 발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슈팅은 강력했고 묵직했다. 하지만 영점조준이 아쉬웠다.
전반 22분 프리킥 세트플레이에서 중거리 슈팅과 전반 30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후 연결한 슈팅, 전반 37분 오른발 슈팅까지 정대세의 슈팅은 정확하고 빨랐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삼켰다.
골 욕심을 내던 정대세는 안타깝게도 전반을 다 뛰지 못했다. 허벅지 뒷근육이 올라와 끝내 라돈치치와 교체된 정대세지만 수원 홈팬들은 짧은 시간만 소화하고 나가는 정대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정대세가 빠진 수원은 전반 김두현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지킨 끝에 강원을 1-0으로 이기고 2연승에 성공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정대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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