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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루니 이적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기사입력 2013.03.08 16: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후폭풍일까 아니면 이별의 징조일까. 웨인 루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인연이 급격히 뒤틀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했다. 1-0으로 앞서다 수적 열세에 몰리며 1-2로 역전패를 당한 맨유는 1,2차전 합계에 따라 8강행 티켓을 레알 마드리드에 넘겨줬다.

내심 10년 전 탈락의 아픔을 되돌려주려던 맨유는 또 다시 재연된 현실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패배보다 더 큰 후폭풍은 루니의 이적설이었다. 루니는 2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후반에서야 뒤늦게 출전했지만 패배를 지켜보는 시간이 길었다.

출전이 당연시됐던 루니였기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점은 말하기 좋아하는 영국 언론에 제대로 먹잇감이 됐고 곧바로 루니의 방출과 이적설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더선'은 8일 보도를 통해 루니의 몸값으로 2천5백만 유로(약 4백9억 원)의 낮은 가격을 책정해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단 한 경기 선발 제외와 패배의 결과물이라기엔 전 세계 언론이 루니 이적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맨유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을 영국 언론은 루니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난 사건들로 쌓인 감정의 골이 깊다는 것을 첫 이유로 든다. 장기간 맨유를 지도하며 거쳐간 슈퍼스타들과의 이별도 빅매치에서 선발 제외로 의중을 나타냈던 적이 많다는 점도 루니의 현 상황과 묘하게 어울린다.

올 시즌 맨유의 공격 중심이 루니에서 로빈 반 페르시로 이동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루니가 날카롭던 결정력이 예전만 못하고 잔부상에 계속 시달리던 것과 달리 반 페르시는 이적 첫 시즌임에도 맨유의 최전방에서 활약해 퍼거슨 감독이 더는 루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 것이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루니를 벤치에 앉혀둔 것도 전술적 이유로 배제했다는 것이 중론이라 루니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루니의 이적설은 재계약을 위한 방안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맨유와 루니는 2015년에 현재 계약이 만료되기에 재계약이 필요한 시점이 됐고 루니의 현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려 맨유가 주도권을 잡으려는 생각일 수도 있다. 여전히 루니는 정상급 기량을 보유 중이고 나이도 27살로 전성기를 바라보는 시점이라 맨유가 409억 원에 포기할 카드는 아니다. 

[사진 = 루니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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