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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결산] '탈락 아쉽지만' 이대호-이승엽-오승환, 클래스는 여전했다

기사입력 2013.03.06 04:1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클래스는 여전했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 수모에도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 이승엽, 오승환(이상 삼성 라이온즈)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들이 있었기에 실낱같은 2라운드 진출 희망도 가져볼 수 있었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2013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1라운드 3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이상 2승 1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밀려 조3위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우승을 꿈꿨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이대호와 이승엽, 오승환의 활약은 돋보였다. '역시 다르다'는 찬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팀 내 타율 1위(.455)를 기록한 이대호는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등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출루율은 5할 3푼 8리에 달했다. 호주와 대만전서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대만전 8회말 나온 적시타는 역전승의 서막을 알린 귀중한 안타였다. 비록 원하던 바인 '6점차 이상 승리'는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이대호의 공이 컸다. 만약 대만에 패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면 대표팀은 대만 팬들 사이에서 고개를 푹 숙인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을 것이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나서 타율 4할(10타수 4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은 1.100.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서 대타로만 나섰던 그는 호주와의 2차전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5일 대만전서는 8회말 2루타를 터뜨리며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는 대만전 3-2 역전승의 시발점이었다.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였다. 이전 국제대회서도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주던 그의 '해결사 기질'은 여전했다.

오승환은 3경기에 모두 나서 존재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번 대회 성적은 2⅔이닝 퍼펙트. 8개의 아웃카운트 중 6개가 삼진이었다. '퍼펙트 맨'이다. 그의 투구에 일본도 들썩였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5일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4일 호주전서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인 뒤였다.

한국의 대회 1라운드 탈락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예상치 못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이대호와 이승엽, 오승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클래스를 입증했다. 국제대회 단골손님이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사진=이대호, 이승엽, 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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