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공식일정에 들어간 ‘류중일호’가 27일 저녁 8시(한국시간) 대만 군인올스타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스파링파트너로서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대회가 코앞이고 공식 연습경기인 만큼 대표팀은 임전태세를 갖추며 진용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오늘 경기에서는 '柳心'(류심) 즉 류중일 감독의 의중이 담긴 라인업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류중일 감독은 NC와의 연습경기 때 김경문 감독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를 모두 출전시키며 ‘10번타자’ 체제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오늘은 공식 연습경기다. 류감독의 구상이 오더를 통해 현실화되는 첫 날인 셈.
1라운드 첫 경기인 3월2일 네덜란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류 감독은 선발로 윤석민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1루수 ‘빅3’의 활용여부다. 왼손인 이승엽과 오른손인 김태균 이대호의 활용여부에 따라 타선의 폭발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빅3’는 모두 선구안이 뛰어난 선수들이고,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면서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해결사들이다. 이들 3명이 해결해줘야 경기를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다. 어차피 한 명은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다 승부처에서 나서야할 상황이기에 대타임무의 수행가능성까지 따져봐야 한다.
유격수 자리도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손시헌과 공격력에서 앞서는 평가를 받는 강정호를 놓고 마지막 저울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시헌이 선발로 나설 경우 강정호로 대타를 낼 수도 있고, 수비가 좋은 김상수도 버티고 있어 가용자원은 풍부하다.
눈을 외야로 돌려보면 좌익수 김현수가 5번 타선에 나서며 타점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중견수는 이용규로 확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우익수 자리다. ‘국민우익수’ 이진영과 파이팅이 좋은 손아섭을 놓고 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왼손 투수가 나올 때는 전준우도 언제든 나설 수 있다.
지난 12일 대만에 들어와 2주가 넘도록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했던 대표팀은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포효할 일만 남았다. 선발과 벤치의 경계선이 종이 한 장 차이인 만큼 당일 컨디션도 무시할 수 없다.
섬세한 야구로 한국시리즈 2연패와 2011 아시아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류감독의 용병술이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 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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