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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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 '아르고', 국내 흥행 실패했던 이유는?

기사입력 2013.02.25 17: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성에 초점을 맞추고 선정하는 것이 '아카데미 작품상'이다. 과거 아카데미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영화를 선호했다. 하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며 대중성보다 작품성에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두르러지고 있다.

실제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은 국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작품상을 수상한 '아티스트'는 한 예술가의 생애를 밀도 있게 그린 수작이었다. 흑백 영화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다. '크래쉬' '디파티드' 그리고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은 일부 영화 마니아들에게 어필했지만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허트 로커'도 3D 영화의 혁명을 이룬 '아바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 아카데미의 최종 승자인 '아르고'도 마찬가지다. '아르고'는 지난해 국내에 개봉됐지만 14만 여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북미 개봉 당시 1억 2748만 달러(한화 약 1383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해 대조적인 결과다.

'아르고'는 할리우드의 두 명의 톱 배우인 벤 애플렉과 조지 클루니가 손을 잡고 완성시킨 영화다. 클루니가 제작을 담당하고 에플렉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1979년 이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인질 구출 작전을 스크린에 재현시켰다.

1979년 이란은 미국에 대한 증오가 뜨겁게 치솟는다. 당시 이란 군중은 미국에 대한 증오를 터트리며 미국 대사관 직원 60여 명을 납치한다. 이들 중 6명은 탈출에 성공하고 캐나다 대사관저로 숨는다.

6명의 인원을 구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던 CIA 요원 토니 멘데스(벤 애플렉 분)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세운다. '아르고'라는 가상의 SF 영화를 제작하는 것처럼 꾸며 인질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구상한다. 국가 기밀 정보로 인해 이 실화는 30년 동안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침내 봉인이 풀리면서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

이 영화는 애플렉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30년 만에 공개된 참신한 소재와 배우들의 명연기, 여기에 애플렉 감독의 힘 있는 연출력까지 더해진 이 작품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그리고 미국 아카데미까지 석권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은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작품들이 많다. 미국인의 시각에서 철저하게 그려진 '아르고'도 마찬가지다. 국내 영화 팬들의 정서와 맞지 않았던 점도 흥행 실패의 요인이 됐다.

하지만 '아르고'는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재개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쓸쓸하게 극장가를 떠났던 '아르고'가 국내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C) 영화 아르고 포스터]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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