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축구팬과 또 다른 목적으로 밤 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선수별로 그 의미를 짚어봤다.
'친정팀과 재회 무산' ㅣ 박지성(QPR 0-2 맨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맨유와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박지성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장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 대신 저메인 제나스, 로익 레미, 데이비드 호일렛을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상대가 리그 1위 맨유였고 친정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의 출격은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경기 종료 후 맨유 원정석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응원가로 위로를 받아야 했다.
'EPL 첫 우승' ㅣ 기성용(스완지 5-0 브래드포드)
기성용은 25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래드포드 시티와의 캐피탈원컵 결승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63분을 소화했다. 이날 기성용은 중원이 아닌 최후방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 에버튼 전에서 이 포지션을 소화했던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 치코 플로레스의 대안으로 낙점, 라우드럽 감독의 신임을 확인했다. 전반 37분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았지만 적절한 태클과 안정적인 볼 처리,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익숙지 않은 포지션을 잘 소화했다"며 평점 7을 부여했다. 기성용은 EPL 데뷔 후 첫 우승의 이력을 쌓았고 스완지는 차기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결정적인 패스미스' ㅣ 손흥민(하노버 5-1 함부르크)
함부르크SV는 23일 AWD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하노버96전에서 1-5로 대패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수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패스미스로 하노버의 세 번째 골에 빌미를 제공했다. 함부르크가 극히 부진했던 경기였다. 수비진은 헐거웠고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것보다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또 공격 시에도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했고 단순 개인기에 의존해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부상에도 고군분투' ㅣ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2-1 호펜하임)
구자철은 24일 SGL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34분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스루패스로 묄더스의 결승골을 도왔다. 또 특유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상대팀의 압박에도 구자철은 주눅들지 않으며 경기 템포를 조율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패스와 슈팅이 정확하지 않았다. 무릎 부상으로 특유의 스피드와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인 점은 우려된다.
'드디어 터졌다' ㅣ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2-1 호펜하임)
지동원은 호펜하임전에서 마침내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전반 44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6경기만에 독일 데뷔골을 터뜨린 지동원은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동원은 득점 외에도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와 헤딩 경합 등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간지 '빌트'는 지동원이 "값진 골을 터뜨렸다"며 팀내 가장 높은 평점2(최고평점 1)를 부여했다.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지동원과 16위로 올라선 아우크스부르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쟁자들의 득점포'ㅣ 박주영(셀타비고 2-1 그라나다)
박주영은 25일 비고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그라나다전에 결장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파코 에레라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아벨 레시노 감독의 데뷔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주전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와 교체 투입된 마리오 베르메호가 골을 터뜨리며 입지의 격차는 더 커졌다.
[사진 = 기성용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