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0:31
스포츠

'부활 신호탄' 김광수의 깨달음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이었다"

기사입력 2013.02.25 09:34 / 기사수정 2013.02.25 09: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년의 침체기를 겪은 한화 이글스 투수 김광수가 부활을 선언했다. 구위는 좋지만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그가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자신감'은 김광수를 설명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지난 2년은 김광수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2010년 68경기에서 4승 5패 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0의 활약을 펼친 그는 2011시즌을 앞두고 팀의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그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2011년 LG에서 21경기에 등판, 1승 1패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그 해 6월 11일 유원상, 양승진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도약을 다짐했다.

하지만 한화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년간 32경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1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피안타율은 4할 5리에 달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2.23이었다. 16경기 중 9경기에서 실점하며 실망감만 안겨줬다. 큰 생채기가 생겼다. 스스로도 "한화에서 보여준 게 없다. 존재감조차 미미했다"고 말한다.

더욱이 지난 시즌은 김광수에게 중요했다. 트레이드 이후 실질적인 풀타임 첫해였다. 하지만 부진은 계속됐다. 그는 "트레이드 되고 나서 팬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LG에서는 2010시즌 중간계투로 76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LG 선수'라는 사실을 알리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한화에서는 아니었다. 지난해 15⅔이닝만을 소화했다. 그것도 패전처리였다.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건 다름 아닌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였다. 송 코치는 김광수에게 "구속은 좋으니 자신감 갖고 몸 빨리 만들어서 존재감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지금까지 김광수가 가장 우려한 부분도 다름 아닌 자신감이다. LG의 마무리로 뛸 당시에도 자주 들었던 얘기다. 최고 시속 150km/h의 빠른 공을 가졌지만 자신의 공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광수는 "가장 우려했던 게 자신감이다"며 "코치님도 그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투구 메커니즘을 떠나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송 코치의 조언은 김광수에게 큰 힘으로 작용했다. 고마움뿐이다. 

김광수는 최근 연습경기 호투로 올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지난 16일 주니치전서 최고 시속 145km/h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는 "청백전 때 오히려 구속이 더 나왔는데 주니치전에서 밸런스나 공 회전이 더 좋아 보였다"고 했다. 그리고 전날(24일) KIA전서는 선발로 나서 3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차례 연습경기서 4이닝 동안 투구수도 41개에 불과했다. 김광수는 "몸을 빨리 만든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한다.

김광수는 "올 시즌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는 김광수에게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LG 시절에는 '또 나오나?' 싶을 정도로 경기에 많이 나갔다"며 "지금 우리 팀에서도 누군가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내가 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박정진에게 투수조 조장 자리를 물려받은 만큼 책임감도 크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성적을 내야 팬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 그만큼 성적이 따라올 것이고 결과도 나타날 것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경기에 많이 나서는 선수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김광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광수는 지난해 다른 선수들이 "요즘 뭐하냐"고 물어볼 때 많이 속상했다. 마음고생도 심했단다. 하지만 그냥 주저앉을 수 없었다. 재도약을 위해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맸다. 김광수는 "코칭스태프 개편 이후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했다. 다행히 내 생각대로 첫 단추를 꿰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아프지 않고 페이스 잘 끌어올려서 꼭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화의 김광수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수는 "내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이었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음을 깨달은 그다.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며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 김광수의 구위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 이제 자신감까지 찾았다. 올 시즌 그의 재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광수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