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53
연예

십센치 2집 발매기념 콘서트, '야한 목소리'로 '끈적하게'

기사입력 2013.02.24 11:39 / 기사수정 2013.02.24 11:39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말 그대로 '상상하지 못할' 규모다. 포크록밴드 십센치(10cm, 권정열, 윤철종)가 인디밴드로서는 최초로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집 앨범 발매기념 단독 콘서트 '파인 땡큐 앤드 유?(Fine Thank you And You?)'를 열었다. 

십센치는 지난해 10월 10일 2집 앨범 '2.0'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상상하지 못할 아주 큰 규모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날 공연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이 무대를 거쳐 간 뮤지션의 면면만 살펴봐도 왜 이들이 자신만만하게 "상상하지 못할 아주 큰 규모"라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1998년 '메탈리카(Metallica)', 2006년 힙합계의 대부 '제이-지(Jay-Z)', 2011년 뉴에이지 음악의 상징 '야니(Yanni)'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좌석 수는 또 어떤가. 합이 1만 5천석, 지금까지 십센치가 공연했던 중소 공연장에 비하면 '헤비급'이라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내내 객석은 십센치의 음악과 함께 호흡했다. 때로는 앉아서, 때로는 일어서서 의자가 흔들릴 정도로 뛰어올랐다. 십센치는 자리를 가득 메운 관중을 위해 히트곡 '아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안아줘요'를 비롯해 최근 발매한 '2nd EP' 수록곡인 '오예', 낫띵 위드아웃 유('Nothing Without You')'까지 다양한 셋 리스트를 준비했다. 권정열은 공연 초반 "큰 무대와 가득찬 객석이 익숙하다"며 "저희는 괜찮은데, 여러분이 더 상기된 것 같다"고 능청을 떨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권정열과 윤철종은 무대를 '날뛰었다'. 



단정하게 채운 단추를 풀어헤치고 돌아온 2부는 게스트 공연으로 열기를 더했다. 버벌진트와 하하는 공연의 주인공 십센치 못지않은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윤철종은 권정열과 버벌진트가 함께 불렀던 '굿모닝'의 랩을 그럴 듯하게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하하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한껏 발산하며  '찹쌀떡', '죽을래 사귈래'를 열창했다.  

공연이 막바지로 접어들자 권정열과 윤철종, 두 사람은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권정열은 마지막곡을 부르며 눈물을 보였고, 윤철중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공연 내내 겉으로는 "이런 무대가 익숙하다"며 자신을 보였지만 마지막에는 "내심 걱정스럽기도 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십센치는 앵콜곡 '죽겠네', '파인 땡큐 앤드 유('Fine Thank You And You')'를 끝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하며 "다음 공연은 체조경기장이 아닌 (잠실)주경기장"이라고 말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근거없는 허언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큰 무대의 주인공이 될 자격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십센치 ⓒ 텐뮤직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