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우 이선균과 유해진의 친구들이 떠난 6박 7일 여행기 '행진'이 소소하지만 따뜻한 재미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15일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행진'이 전파를 탔다. 이선균과 일행들은 철원에서 양양까지 151KM 구간의 긴 여정을 활기차게 출발했다.
이선균이 걷고 싶었던 이유는 그에게 찾아온 '고민' 때문이었다. "사춘기가 온 것 같다"고 털어 놓은 그는 "5-6년간 쉼 없이 활동했는데 뒤 돌아 보니 행복하지 않더라. 돈 벌기 위해 연기한 건 아닌데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에 그는 걷기로 결심했고, 주변 지인들에게 "같이 여행가자"며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행진'의 멤버들이 구성됐다.
여정은 생각보다 더 고단했다. 흩날리는 눈발과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진 날씨, 지쳐오는 다리를 부여잡고 걷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장미란는 오르막을 오르던 중 "허리가 안 좋아서 주사를 맞았는데 통증이 무릎 뒤쪽으로 내려오는 거 같다"고 의사를 밝혔고, 구급차로 이동했다. 또 허리디스크가 있다는 배우 오정세 역시 삼일차에 고통을 호소해 동료들의 도움으로 구급차에 실려 들어갔다.
멤버들을 불러 모은 이선균은 고통을 호소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코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이에 그는 "멤버들이 내 제안을 흔쾌히 따라주셨는데,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다"며 "내가 왜 행군을 했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장미란은 "나 역시 '내가 왜 6박 7일을 한다고 했을까'라는 후회를 했었다"며 "그런데 처진 모습을 같이 함께해주는 동료가 있더라. 이렇게 하면 6박 7일을 견딜 수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선균이)굳이 말 안 해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그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했다.
행진' 멤버들의 모습에 누군가는 '겨울에 왜 생고생인가'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행군에 참여한 배우들과 지인들 역시 여행 중 그와 같은 생각을 잠시 했을지도. 하지만 쉽지 않은 여정에도 같이 걷는, 기운 내라고 독려해주는 친구와 동료가 있어 '행진' 멤버들은 6박 7일의 여정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함께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흩날리는 눈이 리얼하게 잡힌 '쌀쌀한' 화면이었지만, 친구들의 모습은 따뜻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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