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잘 쏘고 잘 막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6강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과 맨유는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이번 결과로 양 팀의 8강 진출의 행방은 2차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당초 '호날두 더비'로 주목받은 경기였다. 맨유는 스페인 이적후 처음으로 7년간 정들었던 친정을 상대했다. 타점높은 헤딩골이 작렬됐다. 이번 골로 챔스 득점랭킹 선두 등극은 물론,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모든 이들의 기대만큼이나 양 팀 모두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레알은 카림 벤제마를 원톱으로, 좌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앙헬 디마리가 출격했다. 메수트 외질이 공격조율을 맡았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약간의 수정을 가했다. 웨인 루니를 오른쪽으로 배치해 측면 수비를 극대화했다. 전방엔 로빈 반 페르시와 카가와 신지가 배치됐다.
경기 주도권은 레알이 쥐었다. 전반 2분만에 간결한 패스에 이은 사미 케디라의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반면 맨유는 발빠른 속공과 뒷공간 침투로 기회를 노렸다. 차단 후엔 곧바로 긴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기선을 제압한 건 맨유였다. 팽팽했던 긴장감을 깨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대니 웰백이 헤딩골을 꽂아 넣어 선취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허용한 레알은 당황했다. 거센 공세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던 전반 30분 호날두가 친정팀 골문에 비수를 꽂았다. 왼쪽에서 디 마리아가 올린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전반동안 한 골씩 주고받은 두 팀은 후반에도 득점사냥에 열을 올렸다. 홈팀 레알이 후반들어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했다. 시종일관 맨유를 수세에 몰았다. 이 여세를 몰아 조제 무리뉴 감독은 곤살로 이구아인을 투입해 공격에 활기를 넣었다. 그 사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카가와 대신 라이언 긱스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레알의 슈팅세레가 이어졌다. 파비오 코엔트랑의 과감한 오버래핑이 힘을 불어넣었다. 연이은 레알의 공격에도 맨유는 데 헤아의 선방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후반 28분 맨유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반 페르시가 골문 바로 앞에서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으로 향하던 공을 사비 알론소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던 사이 맨유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레알은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막바지에 이르자 양 팀은 각각 수비와 중원을 강화했다. 일종의 굳히기였다. 레알은 페페를 투입했고 맨유는 안데르손을 넣었다. 단순 수비만의 의도는 아니었다. 압박의 강도를 높여 결승골 사냥의 발판을 마련코자 했다. 하지만 결국 양 팀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