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윤택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故 임윤택은 '긍정의 아이콘'이었다. 2011년 Mnet '슈퍼스타K3'을 통해 대중에 각인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랬다. 언제나 밝고 열정이 넘치는 이 청년은 '에너지'를 상징했다.
고인이 보여준 에너지는 의심을 낳았다. 방송 도중 위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우승하기 위해 '감성팔이'를 한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얼마 안가 '임윤택' 뒤에는 '거짓말'이 연관검색어로 따라붙었다. 지난해 결혼을 발표한 뒤에는 "말기 환자가 결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때로는 먹는 음식마저 트집잡혔다. "위암 환자가 일반인과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식이었다. 그렇게 고인은 투병사실마저 부정당했다.
고인은 의연했다. 본인보다 가족을 걱정했다. 지난해 5월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악플에 대해)나는 상관없는데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망 소식에도 악성댓글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의 억측을 합리화라도 하듯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고인을 비롯한 고인의 아내, 딸부터 울랄라 세션 멤버들에게까지 악성댓글이 이어졌다. 한 사람의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놀잇감이 됐다. '누가 더 비인간적인가'를 겨루는 양상을 띠었다.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후에도 끊이지 않는 악성댓글을 견디지 못했다.
로앤엔터테인먼트 조영철 PD는 11일 자신의 SNS '트위터'에 "지금도 임단장의 포털 연관검색어엔 '위암 거짓말 증거'가 제일 먼저 뜨는군요. 이제 이런 악랄한 '악플 문화'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라고 적었다. 소설가 이외수는 이 글을 리트위트하며 "모르는 놈들일수록 아는 척을 많이 하지요. 오늘 같은 날까지 악플 다는 놈들 보면 벌레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故 임윤택은 11일 오후 8시 40분 향년 3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고인은 생전 주변인에게 "악플러에 대응하지 말라"며 "악플러도 팬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긍정의 아이콘은 그렇게 악플러까지 껴안은 채 세상을 떴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임윤택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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