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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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다크호스 '나쁜 사람'…비극의 희극화가 주는 메시지는?

기사입력 2013.02.06 20:02 / 기사수정 2013.02.07 09:44

김승현 기자


▲ 나쁜 사람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나쁜 사람'이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나쁜 사람' '돌직구 청문회' '거제도' 등 세 편의 새 코너들이 공개됐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코너는 신보라 정태호의 콩트 '거제도', 황현희의 '돌직구 청문회'가 아닌 '나쁜 사람'이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별 시청률에서 '나쁜 사람'은 26.1%(전국기준)의 시청률을 올렸다. 이는 전체 '개그콘서트' 코너별 시청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거제도'는 21.6%, '돌직구 청문회'는 18.2%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쁜 사람'은 개그맨 이상구의 3년 만의 복귀작으로 빈집털이범 이상구의 죄를 추궁하던 형사들이 동정심을 자극하는 이상구의 슬픈 사연에 눈물을 쏟아내며 풀어주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상구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뻔뻔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말로 동정심을 유발, 형사들을 좌지우지하며 미꾸라지처럼 위기를 빠져나가고 형사 역할의 이문재는 '어르신'에서 맡았던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개그 콘서트'는 연예인 게스트들의 출연과 실생활 소재 개그, 사회 풍자, 바보 연기 등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설상가상으로 펼쳐지는 슬픈 사연을 개그의 소재로 사용한다. '비극의 희극화'라는 모순된 개그 코드를 보여주며 이야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시청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쁜 사람'은 '개그콘서트'의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한편으로는 사회에 쓴소리를 던진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조사하겠다고 다짐했던 형사들은 이상구에게 "동정심 유발하지 마"라고 경고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며 결국에는 "풀어주자"고 입을 모은다.

콩트는 콩트일 뿐 오해하면 안 된다. 실제 상황에서 동정심에 의한 석방은 말이 안 된다. 우리 사회는 '범죄자에 관대하고 죄질보다 형량이 가볍다'는 여론이 있다. 빈집털이범을 풀어준다는 것에 비례해 '나쁜 사람'은 범죄자에 관대한 한국 사회를 다소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진짜 '나쁜 사람'은 누굴까?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나쁜 사람 ⓒ KBS 방송화면 캡처]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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