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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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함의 대명사' 수애, 왜 '국민 악녀'와 어울릴까

기사입력 2013.01.30 17:1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드라마 사상 이렇게 극단적인 '악녀'가 있었을까.

SBS 월화드라마 '야왕'이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는 단연 주다해(수애 분)다. 다해는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남자들을 이용하는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하류(권상우 분)를 이용하고 헌신짝 버리듯이 떠난다. 주다해가 접근하는 남자는 사회적으로 힘을 가진 백도훈(정윤호 분)이다. 재벌남인 백도훈을 이용해 사회적 신분을 노리는 것이 그녀의 의도다.

욕망을 쫓는 주다해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다. 이렇게 '독한 여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불우했던 과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친부가 자살하는 것을 목격했고 양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다해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친다.

자신을 돕기 위해 호스트바에서 웃음을 팔았던 하류도 주다해의 인생에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한 남자'보다 '권력을 가진 남자'가 필요했다. 상류층에 군림하고 있는 백도훈을 정복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백도훈에게 접근하는 주다해의 시선은 그가 가진 권력과 돈 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으려면 남자들을 정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다해는 상류층에 진입하기 위해 남자들의 인생을 농락한다. 이유는 남자들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왕'의 여주인공인 주다해는 평범한 악녀이기를 거부한다. 성폭행을 했던 양부를 살해하고 혈육인 딸마저 버린다. 그동안 드라마에 등장했던 몇몇 악녀들은 극단적인 행동은 자제했다. 그러나 주다해는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리며 거침없이 악행을 일삼는다.

'청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수애는 '야왕'을 통해 지독한 악녀로 변신했다. 수애는 선한 인상에서 풍기는 단아함이 전매특허였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주다해라는 캐릭터를 살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순수한 이미지 뒤편에서 오는 '악행'에 '야왕'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악녀들 중 상당수는 매우 선한 인상을 가졌다고 한다. 젊은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던 엘리자베스 바토리(루마니아, Erzsebet Bathory/1560~1614)도 '천사 같은 미모'로 유명했다.

[사진 = 수애 (C) SBS 방송화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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