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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기품은 이여상, '올스타는 나의 것'

기사입력 2013.01.18 18:17 / 기사수정 2013.01.19 01: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독기 품었다. 올스타전 한번 나가보겠다."

어느덧 프로 7년차에 접어든 한화 이글스 이여상(29)은 지난 시즌을 치르며 "가장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업 선수로 매 시즌 80~90경기에 나서던 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주전 3루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그 때 마음을 놓았던 것이 문제였다.  

이여상은 16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시범경기 끝나고 시즌 들어가서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며 반성했다. 그는 "올해는 스프링캠프는 물론 귀국 후에도 개인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야간 훈련을 마치고도 '나머지 훈련'을 더 했다는 그의 목소리에서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이여상은 팀의 주전 3루수로 낙점받은 그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2리(38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많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틀어 실책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정규시즌 초반까지도 활약이 이어졌다. 지난해 초반 10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30타수 10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활약을 시즌 내내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최종 성적은 타율 2할 3푼 6리 3홈런 19타점. 크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이여상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에 비중을 두고 훈련에 임했다. 수비에 80%, 타격 20%로 잡았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가짐이다. "수비에 40% 정도 비중을 두고 타격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이다"고 했다. 타격 컨디션 저하를 지난해 추락 요인 중 하나로 분석한 것이다.

신임 김응룡 감독과 함께 부임한 이종범 코치도 이여상에게 "지금 나이면 한창때다. 반복 훈련을 많이 하라. 준비돼 있으면 결과는 따라오게 돼 있다. 잘하라"고 조언했다. 이여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잘하기 위해서는 반복밖에 없다. 어떻게든 나를 이길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한계를 뛰어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 경기 출전이 첫 번째 목표, 내친김에 올스타전도

이여상이 꼽은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다. 부상 없이 시즌 전체를 소화해야 한다. 쉽지만은 않다. 이여상은 "내가 한 시즌 가장 많이 뛴 게 120경기(2011시즌)다. '전 경기 출전'에는 실력, 체력은 물론 사소한 부분과 개인의 몸관리까지 모든 게 압축돼 있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 경기 출전이 올 시즌 목표다"고 덧붙였다.


이여상은 지난달 '예능감'을 뽐내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열린 자선야구대회에서는 박한이(삼성)와 양준혁의 타격폼을 똑같이 흉내내며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에는 한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의 야구 토크쇼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즐겁게 하려는 성격이 한 몫 했다. 훈련에도 긍정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사실 내가 조용한 성격은 아니다. 무엇이든 즐겁게 하려고 한다"는 이여상은 "물론 야구장에서도 즐겁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훈련인데 기왕 하는 거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선야구대회는 내가 나갈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는 이여상은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바로 올스타전 출전이다. 그는 "올해는 정말 독기 품고 열심히 해서 올스타전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가 최고'라는 아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12월 신부 박영실 씨와 결혼한 이여상은 당시 "내가 야구를 잘 해야 하는 이유"라는 결혼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결혼 후 첫 시즌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해 미안함만 가득하다. 이여상은 "아내가 걱정도 많이 해주고 기도도 많이 해 준다. 장인, 장모님도 항상 기도해주신다"며 "아내가 항상 내 스케줄에 맞춰준다. 모든 게 내 위주로 돌아가는데 정말 많이 미안하다"고 전했다.

곧바로 아내 자랑이 이어졌다. 그는 "꼼꼼한 아내가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을 써준다. 밥은 물론이고 옷 코디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쓴다. 정말 좋은 아내다. 2군으로 떨어졌을 때도 울면서 '오빠가 최고'라고 하더라"고 고마워했다. 못 말리는 아내 사랑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정말 잘 해서 아내가 활짝 웃게 해주겠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사진=이여상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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