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스포츠부 강산 기자]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꺾고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모비스는 15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삼성과의 경기에서 69-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모비스는 시즌 전적 23승 9패, 선두 서울 SK에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전적 13승 19패,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8위까지 추락했다.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 전 "집중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작 승부처에 집중력을 발휘한 팀은 모비스였다. 모비스는 4쿼터 55-53 리드 상황에서 삼성 이동준이 5반칙으로 물러난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라틀리프의 연속 득점으로 잡은 흐름을 끝까지 유지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20점), 양동근(18점), 함지훈(15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리바운드(27-34)에서는 열세를 보였지만 확률 높은 공격으로 착실히 득점을 보탠 끝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은 타운스가 15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자유투 난조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얻어낸 4개의 자유투 중 1개만을 적중시키며 고배를 마셨다. 팀 자유투 성공률도 53.3%(8/15)로 저조했다. 3점슛도 10개를 시도해 1개만을 성공시켰다.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동준의 5반칙 퇴장도 뼈아프게 작용했다.
전반 내내 접전이 이어졌다. 1쿼터를 19-18로 한 점 앞선 모비스는 2쿼터 초반 양동근의 득점과 박종천의 3점슛으로 29-23까지 격차를 벌렸다. 삼성도 오다티 블랭슨의 득점을 앞세워 31-32, 좀처럼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는 공방전 속에 36-35, 모비스의 한 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삼성은 3쿼터 초반 거센 반격에 들어갔다. 37-38에서 이동준이 연속 6점을 몰아넣으며 43-38, 리드를 잡았다. 모비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43-47로 뒤진 상황에서 함지훈의 연속 득점과 라틀리프의 자유투로 48-47,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김승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시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었다. 49-48, 삼성의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까지 접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삼성이 위기를 맞았다. 종료 5분 24초를 남기고 이동준이 5반칙 퇴장당했다. 이전까지 12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보인 이동준의 퇴장은 삼성에 치명타였다.
이동준이 코트를 떠나기가 무섭게 모비스가 치고 나갔다. 모비스는 55-53에서 라틀리프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분위기는 완전히 넘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58-63에서 타운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모비스는 63-60으로 앞선 1분 30여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뒤 효과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울산 모비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