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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장 같은 농구장'…심판도 감독도 변해야 한다

기사입력 2013.01.14 10:51 / 기사수정 2013.01.14 10:51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최근 심판의 욕설과 막말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르온스와 KT의 경기에서 KT 전창진 감독과 최한철 심판과의 대화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일었다. 또한 얼마전에는 KGC 이상범 감독이 심판이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한 적이 있다. 사실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한국 농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농구는 90년대 초반 최고의 인기종목이었다. 하지만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경기력은 향상되지 않았고 스타의 배출도 끊겼다. 그나마 최근 오세근, 김선형 등의 선수들이 등장한 것이 위안이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은 경기장을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입장하는 관중들도 무료관중이 많다. 프로 스포츠 중 가장 무료티켓이나 할인티켓을 구하기 쉬운 종목이 농구이기도 하다.

농구의 인기 회복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향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시급한 것은 심판의 매끄러운 경기 진행, 감독의 매너다. 지난 연말 프로농구 심판 매수사건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연맹은 이를 슬쩍 넘어갔다. 강력한 제제도 없었고 청탁을 한 구단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서 심판의 권위가 살아있을리 만무하다.

감독의 매너 역시 문제다. 프로농구 감독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매 경기 거친 항의를 한다. 물론 프로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문제삼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는 팬들을 위해 하는 것이다.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지 심판과의 싸움을 보러 경기장을 찾은 것이 아니다.

나아가서 선수들을 과도하게 윽박지르는 것도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 물론 감독이 선수들을 강력하게 휘어잡는 것은 필요하다. 농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영웅의 모습으로 비춰져야 한다. 영웅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멋있어 보여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항시 무서운 감독님 앞에서 주눅들어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런 모습들 중에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분명 있다. 하지만 결국 프로 스포츠는 팬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팬이 없으면 감독과 선수, 심판 모두 가치를 잃는다. 많은 팬들을 경기장에 찾게하기 위해서 심판은 신뢰를 감독은 매너를 되찾아야 한다.

[사진=이상범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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