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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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배우들', 품격 있는 예능이 반갑다

기사입력 2013.01.12 09:14 / 기사수정 2013.01.12 09:1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놀러와' 폐지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MBC 예능프로그램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연예계에 불고 있는 '청정', '힐링' 바람을 타고 '일밤-아빠 어디가'와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이 저조한 시청률로 침체돼있는 MBC 예능프로그램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MBC가 스타들의 단순한 신변잡기의 위주인 토크쇼나 진부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대신 신선한 콘텐츠를 앞세운 두 프로그램을 히든카드로 내세운 것이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지난 6일 '나는 가수다2' 후속으로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단 1회 만에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우 성동일, 이종혁, 방송인 김성주,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송종국, 가수 윤민수는 자녀들과 강원도 품걸리로 떠난 1박 2일 여행에서 '보통 아빠'의 희로애락을 선보이며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연출과 소재만 좋다면 자극적인 내용과 화려한 톱스타들 없이도 눈 높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꽤 만족스러운 결과다. 아빠와 자녀의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이들의 관계 변화, 그 속에서 가족의 가치와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면 MBC가 강조하는 '착한 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은 '놀러와' 후속 프로그램인 '토크클럽 배우들'도 이러한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존의 토크쇼가 1인 혹은 2인 MC 체제인 것에 비해 '배우들'은 특정한 MC가 없다.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등 무려 10명의 출연진들이 공동으로 MC 역할을 대신한다.

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황신혜와 심혜진이 맏언니로서 중심을 이끈다지만 10명이나 되는 출연진의 진행은 자칫 프로그램을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연령대와 캐릭터가 각양각색인 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배우들'은 영화배우들이 주축이 된 만큼 영화와 그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삶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진중하면서 신변잡기에만 머물지 않는 토크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 사람에게 집중된 토크 방식을 따르지 않는 점도 신선함을 줄 수 있다.

'토크클럽 배우들'이 8년간 제 자리를 지켜왔던 '놀러와'의 빈자리를 당장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라는 풍부한 주제 아래 배우들이 얼마나 솔직하고 진솔하게 자기 얘기를 털어놓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품격있는' 토크쇼로 발전한다면 시청자들이 '놀러와'의 폐지에 대해 더 이상 억울해 하지 않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빠 어디가, 토크클럽 배우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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