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 고려대)의 순서가 가까워질수록 관중석의 빈 자리는 점점 사라졌다.
7년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를 보기위해 목동 아이스링크를 찾은 이들은 4천여 명에 달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제67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은 김연아의 마지막 국내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김연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링크장을 찾았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위해 정숙을 지치는 수준 높은 관전 태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김연아가 출전하는 시니어 여자 싱글 마지막 조가 나타나면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관중석 곳곳에서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고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플래시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멘트를 여러 번 반복했다.
플래시의 반짝거림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관중석에서는 불빛이 반짝거렸다. 관중석에서 간간히 터지는 플래시 속에 유망주들의 연기가 진행됐다.
마지막 선수인 김연아가 링크에 등장하자 다시 플래시가 터졌다. 경기를 하는 도중에는 잠잠했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초반부에 큰 실수를 두 번이나 범했다. 활주 도중 빙판에 넘어졌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단독 트리플 플립 점프에 트리플 토루프 후속 점프를 연결시키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위기를 모면한 김연아는 아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성공시켰다. 64.97점의 점수를 받은 김연아는 53.21점을 기록한 최다빈(13, 강일중)을 여유있게 제쳤다. 그러나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플래시가 터진 점에 대해 김연아는 "(내가) 경기를 할 때는 플래시가 터진 것을 보지 못했고 앞서 출전한 김해진 선수가 경기를 할 때 봤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잘해줬다"고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빙판에 나설 때 플래시를 터트리는 문제는 심각하다. 6일에는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