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일본의 연말 가요 방송 NHK '홍백가합전'의 시청률이 하락했다.
2일 일본의 시청률 조사기관 비디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방송된 '제 63회 NHK 홍백가합전'의 시청률은 관동(간토)지구에서 전반 33.2%, 후반 42.5%를, 관서(간사이)지구에서 전반 32.6%, 후반 39.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송된 62회 홍백가합전의 시청률은 간토지구에서 전반 35.2%, 후반 41.6%를, 간사이(관서)지구에서 전반 34.1%, 후반 41.9%를 기록했었다.
간토지구의 전반 시청률이 지난해 대배 2%P 올랐지만, 전체적인 시청률은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의 시청률이 감소하면서 관동 지역의 시청률이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관서 지역의 후반 시청률을 근거로 홍백가합전의 시청률이 5년 연속 40%를 기록했음을 강조했다.
비록 시청률이 하락했지만 이번 홍백가합전은 2012년 일본에서 방송된 모든 공중파 방송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16.8%가 동시간대 2위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이었다. 이를 볼 때 홍백가합전은 자국 내에서는 여전한 위상을 보였다 할 수 있다.
1951년부터 방송된 홍백가합전에는 한 해를 대표할 수 있을 만큼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인 가수들만 초청을 받는다. 한 번만 출연해도 '홍백가합전 출전 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의미가 크다. 지난 2011년 방송 당시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 3팀의 한국 가수가 출연했는데, 이는 일본에서의 K-POP 한류의 상승세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홍백가합전의 시청률이 하락하자 일본 언론들은 K-POP 한류가 홍백가합전에 출연하지 못하게 된 사실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지난 12월 31일 홍백가합전 방송 직전 산케이신문이 'K-POP이 일소된 홍백가합전의 시청률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는 등 일본 언론은 한류 배제로 인한 시청률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다.
또한 K-POP 한류 가수가 한 팀도 출연하지 못하게 됐을 때 대대적인 보도를 했는데, 이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2013 홍백가합전 ⓒ NHK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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