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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한화의 독수리 축제, 팬-선수단 함께 호흡한 '스킨십의 장'

기사입력 2012.12.22 16: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눈으로 뒤덮인 운동장과 강추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독수리 축제'는 성황리에 끝났다. 선수와 팬 사이에 '스킨십'이 있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

한화는 22일 우송대학교 서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제10회 독수리 한마당 축제'를 실시했다. 약 1000여명에 이르는 팬과 선수단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전날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행사 진행이 쉽지 않을 듯 보였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운동장에 나와 눈을 치우는 등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행사 비용도 9000여만원 가까이 투자했단다. 보람이 있었다. 일찍부터 행사장에 도착한 팬들은 마스코트의 환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화 홍창화 응원단장도 재치있는 멘트로 추위를 녹이고자 애썼다.

선수단이 도착했다.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팬들과 선수단은 최강, 한화, 필승, 불패의 네 팀으로 나뉘어졌다. "다들 추우니까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주장 김태균의 한 마디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후부터는 팬들과 선수단이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응원, 게임, 장기자랑 등 팀별로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에 쉬엄쉬엄 할 수 없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웃음과 활기가 넘쳐났다. 팬들은 평소 좋아하는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과 직접 '스킨십'을 할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자리였다.

포수 정범모는 "팬들과 가까이서 함께할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자리였다"고 했다. 한 팬은 "날씨는 추웠지만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내야수 이여상은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고, 2년차가 되는 하주석은 발라드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애장품 경매에서는 최초 1만원으로 시작된 최진행의 고글이 8만원에 낙찰됐다. 자신의 배트를 내놓은 김태균은 "올 시즌에 쓰던 것과는 전혀 관계 없다. 야구장 근처 체육사에서도 살 수 있다. 큰 돈 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의 방망이는 1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팬들은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팬들과 선수단의 열기가 더해지자 이만한 '축제의 장'이 없었다. 행사를 위해 일찍부터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한 팬은 "팀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지 넘치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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