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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티아라, 日 파친코 광고 출연 어떻게 봐야 하나

기사입력 2012.12.21 16:50 / 기사수정 2013.04.30 20:40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티아라가 K-POP 아이돌 중 처음으로 일본 파친코 게임의 모델로 기용됐다.

이 사실은 티아라 소속사 측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억대 주류 광고 거절했다는 소식이 겹쳐지며 국내에서 논란이 됐다. 또한 파친코가 합법인 일본과 불법인 국내의 사정, '겨울연가' 등 한류 드라마의 경우 이미 파친코 게임 콘텐츠로 활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혼란이 가중됐다.

티아라의 일본 파친코 게임 출연으로 불거진 일련의 논란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의 파친코 회사 산요(三洋)물산이 파친코 게임 'DX 우미모노가타리 with 티아라' 출시를 발표한 것은 지난 10일이다. 이 때부터 산요물산은 해당 게임의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이후 일본에서 최고 점유율을 가진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 메인 페이지에 해당 게임의 광고가 게재됐으며, 14일에는 야후 재팬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사이트 'GYAO'에 티아라의 광고 기획 페이지가 마련됐다. 해당 페이지는 석달간 운영될 예정이다.

산요물산 측은 해당 파친코 게임이 K-POP 아이돌이 첫 출연한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산요물산에서 개설한 해당 파친코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는 "K-POP 화려한 데뷔", "K-POP 아이돌 드디어 강렬한 파친코 데뷔" 등의 문구로 게임을 소개했다.



▲해당 게임 공식 사이트에서는 'K-POP이 (파친코에) 화려하게 데뷔했다'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티아라는 이 파친코 게임에 홍보 모델로만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간접적이지만 게임에도 등장한다. 이 파친코 게임에는 티아라의 뮤직비디오 영상, 사진 등이 재미를 높여주는 용도로 사용됐다. 게임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 시키면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야야야' 등 티아라의 대표곡과 뮤직비디오 영상이 흘러나오며, 멤버들이 찍은 사진도 등장한다.

티아라 멤버들은 이 게임을 위해 별도의 영상이나 사진 등을 촬영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에 등장하는 티아라 관련 콘텐츠들은 티아라의 일본 활동 당시의 것들이다. 이는 파친코 게임에 쓰인 티아라의 단체사진에 현재 팀에서 탈퇴한 전 멤버 화영이 등장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별도의 촬영이나 녹음 작업은 하지 않았지만, 티아라는 해당 파친코 게임의 홍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21일 티아라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티아라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이 게임의 발매 기념행사에 직접 출연해 라이브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사례는 파친코 산업 자체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파친코는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도박이 아니며, 일종의 유흥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길거리나 동네 골목 등에 자리 잡고 있는 파친코 업소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 대중이 이번 티아라의 파친코 출연을 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티아라 소속사에서 지난 18일 "청소년들에게 음주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주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억대 출연료의 술 광고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힌  직후였기 때문이다.

음주나 도박이나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일본에서도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파친코 업소 출입이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국내 연예인이 일본의 파친코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꼭 비난받아야만 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 해 일본의 파친코 산업 규모는 19~20조엔(241~2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큰 규모의 시장이기 때문에 연예 산업, 애니메이션 산업 등 문화산업과 파친코를 연계시킨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 출신의 가수, 배우는 물론이고  할리우드 연예인들이나 콘텐츠까지 파친코 게임의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스타워즈,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영화는 물론 겨울연가, 대장금 등의 한류 드라마도 파친코 게임 콘텐츠로 활용된 바 있다.



▲티아라가 일본에 처음으로 진출했을 때 일본 시내에 걸린 광고 현수막 ⓒ 엑스포츠뉴스DB


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마사키 아유미, 고토 마키 등의 유명 솔로 여가수부터 인기 걸그룹 AKB48, 모닝무스메까지 출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파친코 업체가 현지 가요계에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K-POP에 시선을 돌린 것이다.

K-POP 한류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할리우드 영화들까지 진출하고 있는 이런 거대한 시장에 굳이 발을 들여 놓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티아라의 파친코 모델 출연 사실이 한국 내에서 논란을 빚자 일본의 파친코 업계는 적잖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언론이 파친코를 도박으로 묘사하면서, 파친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며 한국 관련 업계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파친코 업계는 티아라 외에도 다른 K-POP 아이돌을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례로 방향 전환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무튼 이번 티아라의 파친코 광고 출연이 국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킴에 따라, K-POP 한류와 일본의 파친코 산업의 관계는 앞으로도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티아라 ⓒ 엑스포츠뉴스DB, 산요물산 홈페이지 캡처]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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