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이 캐나다를 1-0으로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예선전부터 강한 저력을 보이며 올라온 캐나다와 FIFA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승후보 미국의 맞대결은 도무지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이번 대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예약해 놓고 있는 싱클레어를 앞세운 캐나다, A매치 315회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가지고 있는 'FIFA 올해의 여자선수' 후보 크리스틴 릴리가 포진하고 있는 미국은 양보 없는 공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지난 경기의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양팀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며 경기를 이어나갔다. 상대팀 모두 우월을 가리기 어려운 실력이었기 때문인지 서로 탐색전을 펴나가는 듯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전반 중후반이 지나면서부터 미국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미국은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여러 번 캐나다의 골대를 노렸지만 캐나다 골키퍼 알리샤의 선방과 수비진에 번번이 가로막혀 이렇다할 성과를 보지 못하고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 19분 미국은 미츠와 와그너를 동시에 교체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다. 교체 효과가 있었던 듯, 후반 13분 캐나다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오던 릴리가 페널티지역 내에서 쓰러지며 날린 강력한 슈팅이 캐나다의 골키퍼를 통과해 그물을 출렁였다.
반면 캐나다는 경기를 만회하기 위해 뒤늦게 슈미트와 앤드류, 로빈슨을 교체투입하며 강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한 골을 지키려는 미국의 수비에 가로막혀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이날 결승골을 성공시킨 미국의 릴리는 우승컵과 동시에 실버슈와 골든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함께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