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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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과 재회한 기성용, 모브레이와의 '얄궂은 운명'

기사입력 2012.12.13 07:23 / 기사수정 2012.12.13 09:0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운명이란 것이 참으로 얄궂다. 2년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가 적이었다. 한 명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로 한 명은 그를 상대해야 하는 팀의 사령탑으로 재회했다.

기성용이 토니 모브레이 감독과 재회했다. 첫 만남때와는 무대가 다르다. 스코틀랜드에서 첫 인연이 닿았던 둘은 영국 무대에서 다시 마주쳤다. 기성용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탈원컵 8강전'에 후반 교체출전했다. 모브레이 감독이 이끄는 미들즈브로를 상대했다.

재회는 극적이었다. 기성용이 후반 21분 교체 투입되면서 이뤄진 만남이었다. 결과는 기성용이 웃었다. 기성용은 교체 투입후 활발한 움직임과 패싱력으로 스완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스완지는 공세를 이어가던 후반 36분 상대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기성용과 스완지는 4강 무대에 올라 결승행을 다툴 수 있게 됐다.

모브레이와 기성용의 인연은 특별하다. 기성용에겐 유럽리그 진출 첫 스승이기도 하다. 셀틱으로 이적하던 2009년 처음 만났다. 당시 모브레이 감독은 셀틱 지휘봉을 쥐고 있었다. 기성용의 합류와 함께 개인적으로는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 사령탑시절 김두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 선수와의 인연을 맺었다.

당시 모브레이 감독은 기성용의 빠른 적응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영입 당시 기성용에 대해 "팀 경기력에 있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 평하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연은 길지 못했다. 바로 다음해인 2010년 성적부진을 이유로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2년이 흘러 둘 모두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 기성용은 셀틱에서의 맹활약을 기반으로 스완지 시티에 정착했다. 모브레이 감독 역시 미들즈브로 감독으로 영국 챔피언쉽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옛 스승을 다시 만난 기성용은 모브레이 감독 앞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년전 새내기의 티를 완전히 벗겨낸, 한 차원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모브레이 감독을 울리기도 했다. 약 29분 가량을 활약한 기성용은 적재적소의 패스와 움직임으로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후반 중반 보인 두 차례의 킬패스는 미들즈브로 수비진의 뒷공간을 허물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나선 기성용은 후반 33분엔 패널티박스 안쪽에서 정확한 볼키핑에 이어 슈팅까지 이어가려 했지만 거친 수비에 막히기도 했다.

기성용의 맹활약 속에 스완지는 미들즈브로를 1-0으로 꺾었다. 컵대회 4강에 진출한 스완지는 UEFA 대회 진출권과 우승 트로피 획득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사진=기성용 (C)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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