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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시대 열리기까지' 선수협 행보 어땠나

기사입력 2012.12.11 12:05 / 기사수정 2012.12.11 12:0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강력한 의지, 10구단 창단 승인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서 열린 2012년 제7차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야구인들의 숙원이던 '10구단 시대'가 마침내 열리게 됐다.

선수협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을 위해 끊임없이 KBO 이사회를 압박했다. 지난 6월 25일에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가든호텔서 임시총회를 열고 올스타전 불참을 결의했다. 이날 오전 열린 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유보"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하지만 선수협의 강경한 대응에 KBO는 7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관련 일정과 진행사항 모두를 KBO에 일임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자 선수협도 사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KBO의 10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강한 의지, 실행 준비 상황을 믿고 올스타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사상 첫 올스타전 취소라는 파국도 면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다시 한번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선수협은 지난달 6일 KT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계획을 발표하자 "10구단 창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다시 한번 KBO 이사회를 압박했다.

이후 3주 가량이 지났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선수협은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이었다. 지난달 28일 선수협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도록 KBO와 구단들이 10구단 창단 결정은 커녕 연내 이사회 소집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선수들의 단체 행동을 결정했다. 당시 선수협은 WBC와 전지훈련, 시범경기에 리그 불참까지 가능한한 모든 단체 행동을 결의했다.

선수협은 지난 3일 대선 후보인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게 10구단 창단에 관한 의견을 믿는 공개질의서까지 발송했다. 10구단 창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선수협 총회에서는 더욱 강경한 자세로 나왔다. 이날 선수협은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까지 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선수 전원이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한 "비활동기간인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팀별 단체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히려 더욱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날인 7일에는 3일 대선후보에게 보낸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아 "두 후보 모두 10구단 창단에 찬성했고, 10구단 창단 결정과 대통령 선거는 무관하다. 일부 구단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이 좌절되면 안 된다고 분명히 답했다"고 전했다.

선수협의 강경대응에 KBO 이사회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11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반대 입장을 표했던 구단에 대한 설득 작업도 진행됐다. 그리고 마침내 만장일치로 10구단 창단이 승인됐다. 숙원이던 10구단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야구팬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 선수들은 최상의 경기력으로 야구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며, 바로 오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팬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다. 또한 선수협은 10구단 체제 운영을 위해 KBO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선수협의 강한 의지가 10구단 창단 승인에 큰 몫을 했다.

[사진=프로야구선수협회 로고 ⓒ 선수협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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