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많은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김연아(22, 고려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이들이 있지만 상당수의 대중들은 '멋지게 연기하는' 김연아를 원하고 있다.
여왕의 귀환이 임박하고 있다. 자신의 복귀 무대가 될 NRW트로피에 출전하기 위해 김연아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오후 6시 쇼트프로그램 순번을 정할 제비뽑기를 한 뒤 다음날(8일) 오전에는 쇼트프로그램 연습에 들어간다.
그런데 쇼트프로그램 연습이 진행되는 아이스링크는 완전 실내 링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연습 링크는 완전한 실내 링크가 아니다. 야외 링크로 볼 정도로 구면이 뚫려있다"며 "당일 컨디션을 본 뒤 이곳이 아닌 다른 실내 링크에서 연습을 할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규모 대회인 NRS트로피는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링크도 200여명을 수용한다. 여러모로 'A급 대회'와 비교해 열악한 면이 많지만 이러한 점도 극복하겠다는 것이 김연아의 각오다.
올댓스포츠는 "늦은 출발로 인해 스케줄에 약간 차질이 생겼지만 현지 적응은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체력을 끌어올렸고 점프와 스핀을 가다듬었다.
김연아가 현역 복귀를 눈앞에 둔 순간 아사다 마오(22, 일본)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6.96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더블 룹 그리고 트리플 룹을 구사한 아사다의 구성은 평이했다.
반면 김연아는 그동안 자신의 명품 점프인 트리플+트리플을 비롯해 트리플 러츠 등을 구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전에 보여준 최고 수준의 기술 구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관심 중 하나는 최저 기술점(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8점 프리스케이팅 48점)을 넘어서 올 시즌 최고 점수 수립 여부다. 김연아는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면 올 시즌 최고 점수를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상아 SBS 피겨 스케이팅 해설위원은 "김연아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만 온전히 하고 돌아왔으면 한다. 스핀 등 새로운 규정이 생겼지만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방 위원은 실전 감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부분에 대해 "아직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심판들이 어떤 점수를 줄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구사하고 현재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대회는 자신감을 얻는 점과 실전 대회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트리플 플립과 러츠가 들어간 3+3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를 모두 소화한 여자 싱글 스케이터는 드물다. 김연아가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온전하게 소화하면 최저 점수를 넘어 시즌 최고 점수도 무난히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