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가 FA 잭 그레인키(LA 에인절스) 영입 전쟁에서 철수할 전망이다. 협상 중인 '괴물 투수' 류현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듯 보인다.
폭스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켄 로젠탈은 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가 그레인키 영입을 포기하고 다른 투수들에게 눈길을 돌릴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그레인키와 아니발 산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선발 자원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아무 소득 없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지난 6일 그레인키의 에이전트 케이시 클로스와 만남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다저스는 류현진과의 계약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날 LA타임즈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현 시점에서 다저스의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조시 베켓-채드 빌링슬리-테드 릴리-크리스 카푸아노가 내년 시즌 다저스의 선발진을 책임져야 한다. 뭔가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에르난데스 기자는 만약 다저스가 그레인키나 류현진과 계약할 경우 5선발인 좌완 카푸아노를 트레이드할 것으로 내다봤다. 4선발로 점찍은 좌완 릴리도 지난 5월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릴리와 카푸아노의 내년 시즌 활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그레인키 영입이 불발된 상황에서 류현진마저 잡지 못한다면 다저스의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콜레티 단장도 "계약이 늦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류현진과 계약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다저스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단기 계약을 제시했다. "류현진의 몸값은 계속 뛸 것이다"는 것이 이유다.
이제 윈터미팅은 끝났다. 류현진의 계약 마감시한은 10일 오전 7시다. 다저스는 당초 "류현진과는 윈터미팅 이후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그레인키 영입 불발로 급해진 쪽은 다저스다. 윈터미팅서 빈손으로 돌아온 다저스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