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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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쌍용'의 비상, 한국축구가 웃는다

기사입력 2012.11.29 17:2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쌍용이 비상하고 있다. 새로운 전환점과 함께 기대감마저 품게 한다. 늘 아쉬움이 있었다. 기성용의 비상은 거침없었지만 이청용의 부활이 더디기만 해보였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쌍용이 날아오르고 있다. 한국축구에도 희망이 생겼다.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이 걸린 운명의 최종예선전들을 앞두고 이들의 활약에 한국축구가 미소짓고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29일 새벽(한국시간) 나란히 출전한 각자의 소속팀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청용은 골까지 기록했다. 시즌 3호골이다. 지난 11일 블랙풀전 2호골이후 18일만에 보는 골맛이었다.

공에 대한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16분 이글스의 프리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나온 공을 재빠르게 쇄도하며 골망을 갈랐다. 결정력은 돋보였다. 지난 블랙풀전에서도 넘어지면서 슈팅을 연결하는 등 집중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던 이청용은 이번에도 골에 대한 투지를 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과 측면 플레이는 보너스였다.

기성용도 진가를 발휘했다.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공수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전담키커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코너킥으로 위협적인 킥력을 선보였던 기성용은 이번엔 프리킥으로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기성용의 조율 속에 스완지는 홈에서 3-1승리를 거뒀다.

특히 최근 11월들어 쌍용의 활약도가 좋다. 이청용은 두 골을 기록했고 기성용은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활약에 한국축구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 축구는 그간 기성용과 이청용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이 있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16강행을 도왔다. '양박쌍용'이란 미명 아래 박지성, 박주영과 함께 주요 선수로 손꼽혔다.

이후의 가파른 상승세에 이목은 집중됐다. 볼턴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팀의 돌풍을 이끌었고 셀틱에 자리잡은 기성용은 새로운 변신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이청용의 오랜 부상으로 쌍용은 함께 날지 못했다. 오랜 재활기간을 보내고 돌아온 이청용이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며 쌍용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쌍용의 부활은 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다. 내년 브라질행 티켓 획득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이청용과 기성용의 맹활약은 호재다. 특히 이청용의 회복세는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이 왼쪽에 자리한 가운데 손흥민과 이근호 등이 측면에서 가능성을 시험받았지만 2% 부족함이 있었다. 이청용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스위칭 플레이도 능하다는 점도 공격전술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높다.

[사진=이청용(왼쪽)과 기성용(오른쪽) (C) 멀티비츠/Gettyimageskorea]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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