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김영민 기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썩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51점을 합작한 문태종(18점)과 리카르도 포웰(17점), 디앤젤로 카스토(16점)의 활약을 앞세워 77-64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한 때 20점 차까지 앞섰던 전자랜드로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이날 3쿼터 중반 20점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완전히 굳힌 듯했다. 하지만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9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원인은 실책이었다. 유 감독은 공격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없냐고 묻자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 외에 본인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수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유 감독은 “여러가지로 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았다”며 “특히 리바운드는 항상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확률적인 얘기를 많이 해 준다. 하지만 이보다도 선수 개인의 능력과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유 감독이 아쉬워할 만도 하다. 전자랜드는 이날도 KCC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12개나 빼앗겼다. 전자랜드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 상대 필드골 성공률이 39%(전자랜드 52%)에 그쳤기에 경기를 쉽게 운영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창원 LG전서 1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겼을 때도 유 감독은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유 감독은 수비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는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기본적인 면만 된다면 어느 팀이든지 자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자꾸 개선이 안 된다”고 했다. 곧이어 “첫 번째는 감독 책임이지만 선수들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승리하기는 했지만 과정의 중요성도 잊지 않은 유 감독이었다.
[사진=유도훈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