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터키는 맨유에게 지옥이 될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H조 5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와 격돌한다. 현재 맨유(승점12)는 4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승점4)는 1승 1무 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2위간 대결이지만 두 팀의 승점 차는 크다.
이 때문일까.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확정된 맨유는 부담스런 터키 원정에 베스트 전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맨유는 이번 갈라타사라이 원정에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다비드 데 헤아까지 공수에 걸친 주축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모두 제외했다. 아스톤 빌라전 해트트릭으로 주가를 올린 치차리토의 발 끝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터키도 맨유 선수들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 20일 맨유 선수단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수백명의 갈라타사라이 팬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Hell)'는 피켓을 들었고 일부는 홍염을 터뜨리며 위협해 맨유 선수단은 지하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맨유의 터키 원정은 무려 19년 만이다. 그러나 맨유에게는 갈라타사라이를 꼭 꺾어야 할 이유가 없다. 사라진 동기부여가 축구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모르는 이 없다. 반면 갈라타사라이는 맨유를 꼭 꺾어야 한다. 갈라타사라이는 H조 3위 CFR 클루지와 승점이 같아 맨유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변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경기다.
[사진 = 맨유 선수들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