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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볼 러브레터③] 김희진 "효진 언니, 리우 올림픽 꼭 함께 가요"

기사입력 2012.11.14 23:45 / 기사수정 2012.11.14 23:45

조영준 기자
 

[편집자주] 지난여름 한국 여자배구는 기나긴 동면에서 벗어나 런던 하늘 높이 비상했다.

36년 만에 달성한 '올림픽 4강 신화'는 배구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비록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쳤다.

5월초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12인의 '태극 낭자'들은 동일한 목표를 향해 진군했다. 모진 파도와 비바람이 닥쳤지만 모든 것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러한 원동력은 하나로 뭉친 끈끈한 '동료애' 때문이었다. 선수 대부분이 "우리는 자매 같다"라고 말한 이들의 추억을 되돌아보기 위해 12인이 서로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코너를 마련했다.



세 번째 러브레터 - 김희진(21, IBK기업은행)이 양효진(23, 현대건설)에게 보내는 편지


▶ '막내 콤비'여서 더욱 특별한 효진이 언니

키 큰 소희 양효진 언니에게. 언니에게 자주 문자도 보내지 못하는데 막상 손 편지를 쓰려니 많이 떨려요. 대표팀이 해산 된지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 어제 해산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다른 선배 언니들과 비교해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은 적지만 이번 팀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처음 들어갈 때는 긴장도 했지만 이 정도로 즐겁고 정이 들지는 생각하지 못했죠. 언니와는 약간 어색한 느낌도 있었는데 긴 시간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예전부터 우리는 막내 콤비였잖아요?

▶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속 깊은 언니

함께 생활하는 동안 매일 언니의 부스스한 머리를 보면서 인간적인 면을 느꼈어요. 언니의 생활은 너무 깨끗하고 빈틈이 없어서 멀게 느껴진 적도 있었어요. 언니는 독서도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도 정말 깊었죠. 운동도 잘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제가 올림픽에서 뛸 줄은 몰랐는데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된 것 같아요. 함께 런던으로 간 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지만 효진 언니와 함께 뛰면서 배운 점도 많아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한 점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12명 전원이 한 가지 목표를 놓고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을 생각하면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함께 가는 날을 기약하며


효진 언니와 (하)준임 언니와 함께 차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정말 가고 싶어요. 우리 셋이서 차기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자고 약속했잖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언니들한테 배운 점도 많고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함께 한 것 같습니다.

우리 팀 말고 런던올림픽 대표팀이란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이제 시즌에서 만나게 됐는데 우리 서로 부상 조심해요. 런던에 다녀온 후 수원컵을 치렀고 아시안컵 대회에 출전을 위해 카자흐스탄까지 다녀왔잖아요.

숨 쉴 틈 없이 달려와 몸을 만들 시간이 없었는데 건강이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선전하길 기원하며 FA 대박 꼭 터트리세요.

[사진 = 김희진, 양효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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