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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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류윤식, 대한항공의 신형 왼쪽 엔진

기사입력 2012.11.10 01:03 / 기사수정 2012.11.10 01: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 시즌을 끌고 가는데 주전들만 줄곧 돌릴 순 없다. 분명 결장 선수가 나오고 그 빈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우느냐가 관건이 될 때가 있다.

시즌 초반 곽승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치명타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신형 엔진 류윤식의 등장은 그래서 더 대한항공을 웃게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KEPCO에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6-24)으로 승리했다.

승리 주역은 2년 차 레프트 류윤식이었다. 팀 주포인 마틴(17득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5득점을 책임졌다. 개막전에서도 20득점을 올렸던 류윤식은 개막 후 2경기 만에 37득점을 따내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완벽하게 붙잡았다. 사실 류윤식은 곽승석의 부상으로 어부지리 경기에 나서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듯 류윤식이 여름 내내 흘린 땀은 배신을 하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류)윤식이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다. 그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최근의 활약을 해석했다. 이어서 그는 "윤식이는 높이가 좋아 블로킹이나 이동공격에서 효과적이다. 범실도 적다"고 칭찬했다.

신영철 감독의 말대로 류윤식은 KEPCO를 상대로 65%의 공격성공률을 보였고 경기 내내 보인 범실도 3개에 그쳐 안정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곽승석에 비해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날 보여준 류윤식의 리시브 성공률은 70%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높은 성공률로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류윤식은 "(곽)승석이 형하고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상대가 분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지만 "이제부터 상대가 나도 분석을 하고 나올텐데 더 열심히 해서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층 힘이 붙은 데는 팀 선배들의 자신감을 불어준 것이 주효했다. 류윤식은 "선배들이 자신 있게 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고 내가 실수를 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자신감 있게 하라고 힘을 준다"며 공을 동료에 돌렸다.


한편, 류윤식은 류중탁 명지대 감독의 아들로 더 유명하다. 부담될 법한 아버지의 그늘이지만 류윤식은 당찼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이야기다. 아버지가 이제는 류윤식의 아빠가 되게 해달라고 당부하신다"며 이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대한항공 (C)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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