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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이벤트 아니다" 홍성흔의 의지, 부산 홈팬 끌어모을까

기사입력 2012.11.09 02:05 / 기사수정 2012.11.09 02:1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강산 기자] "이벤트는 아니다. 어영부영해서는 안된다."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이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임하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강한 의지가 부산 홈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까. 

롯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홍역을 치렀다. 아시아시리즈를 열흘 남짓 앞둔 지난달 30일 양승호 감독이 사퇴했다. 그리고 지난 5일 김시진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대회를 앞두고 사령탑이 교체된 것이다. 게다가 아시아시리즈는 권두조 수석코치 체제로 치러야 하는 상황, 선수들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서 홍성흔이 나섰다. 홍성흔은 올 시즌을 마친 뒤 2009년 이후 2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 휴식이 필요한 상황. 그럼에도 팀을 위해 대회에 나섰다. 베테랑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8일 퍼스 히트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성흔은 "부담되는 경기"라고 운을 뗐다. 곧이어 "일단 홈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어영부영해서는 안 된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경기해야 한다. 여기는 부산이다"라고 밝혔다. 홈팬들 앞에서 절대 느슨한 경기를 펼칠 수는 없다는 뜻이다.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아시아시리즈 출전을 택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선수들이 나름 몸도 만들고 연습 열심히 하더라"며 "아시아시리즈는 이벤트 경기는 아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부담이 된다. 망신당하면 팀 전체 이미지도 깎이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국제 대회에서 승리하면서 한국 야구가 발전했다"며 "우리가 (올 정규시즌서) 4강도 못 갔으면 정말 창피한 것 아닌가. 지금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다"는 생각도 전했다. 롯데는 정규시즌 성적 4위(68승 62패 6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을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에 2승 3패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홍성흔의 메시지가 선수단에 전달된 걸까. 이날 롯데는 퍼스에 6-1 완승, 팀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포스트시즌서 아쉬운 투구를 펼친 송승준은 '명품 포크볼'을 선보이며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홍성흔 본인도 1회 결승타를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이날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경기가 열렸음에도 관중석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응원가가 흘러나왔고 팬들도 힘찬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에 들어찬 관중은 5,580명. 사직구장 총 수용 인원인 27,500명의 ¼에도 미치지 못했다. 물론 다소 전력 차가 있는 호주와의 경기였지만 평소 입장객 대부분이 롯데의 홈 팬임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임이 틀림없다.


과연 롯데가 10일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는 정규시즌에 맞먹는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이번 대회에 임하는 홍성흔의 굳은 의지가 팬들에게도 전달됐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홈팀 롯데의 경기에 빈 좌석이 눈에 띄는 사직구장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홍성흔,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사직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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