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싸이가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 활동에 전념하면서도 '뮤직뱅크'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총 1위 기록 횟수는 11회에 달한다. 더군다나 싸이는 뮤직뱅크에서 '강남스타일' 무대를 한 번도 선보인 바 없다. 그럼에도 1위 독주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싸이의 뮤직뱅크 독주 비결은 오히려 해외 활동에 전념하는데 있다.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강남스타일'의 해외 진출이 사회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뮤직뱅크' 순위는 한 주간 가수들이 거둔 디지털 음원 점수 65%, 음반 판매 5%, 방송 횟수 20%, 시청자 선호도 10%를 합산한 점수로 결정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 중 방송 횟수 점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최근 5주간 방송 점수 부문에서 매주 최소 1만 3천점에서 최대 2만 1천점을 기록했다. 디지털 점수, 시청자 선호도 점수, 음반 점수 등 다른 항목을 합친 점수도 5000점이 넘는다. 보통 총점 7000~8000점 선에서 '뮤직뱅크' 1위가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점수다.
이런 점수는 싸이의 해외 활동 자체가 사회적으로 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차트 6주 연속 2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활동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뉴스를 통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그의 소식이 KBS 뉴스에 보도될 때마다 '강남스타일'의 방송 점수가 오르게 된다.
또한 최근 싸이의 성공을 조망하는 각종 특집 프로그램들도 잇따라 방송되고 있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강남스타일'의 방송 점수 집계 대상이 된다. 심지어 싸이가 아닌 '강남스타일'만 방송에서 다루더라도 '강남스타일'의 방송 점수가 올라간다. 특정 노래가 KBS 방송을 통해 15초 이상만 방송되면 방송 점수 집계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KBS '뮤직뱅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뉴스, 연예 정보 프로그램, 교양 프로그램, 버라이어티 쇼 등 KBS에서 방송되는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출연자의 음악이 15초 이상 방송되면 방송 점수 집계 대상이 된다. 강남스타일'의 방송 점수가 높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싸이가 한 번도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방송 점수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난 7월 15일 발표된 이래 4개월 가까이 지났다. 그럼에도 지드래곤, FT 아일랜드, 카라, 씨스타, 동방신기 등 내로라하는 국내 가수들을 제치고 뮤직뱅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8월 17일 처음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한 후 8월 24일, 8월 31일까지 연속 3주 1위를 차지했다. 이후 9월 1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연속 8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7월 27일 2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한 뒤, 한 번도 2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있다.
싸이의 가요 프로그램 1위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강남스타일'이 뮤직 뱅크 연속 1위 기록, 더 나아가서는 국내 가요 프로 연속 1위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뮤직뱅크 연속 1위 기록은 소녀시대가 보유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지(gee)'를 통해 지난 2009년 3월 14일 9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웠다.
국내 가요 프로그램 연속 1위 기록은 신승훈이 보유하고 있다. 신승훈은 1992년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SBS '인기가요'에서 1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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