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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차전] '가을 사나이' 윤희상, 끝내 떨치지 못한 '필패 징크스'

기사입력 2012.10.31 21:2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SK 와이번스 윤희상은 진정한 '가을 사나이'였다. 하지만 '가을 사나이'의 면모보다 '필패 징크스'가 더 크게 작용했다. 더욱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날 윤희상은 공수에서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 

윤희상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팀은 1-2, 한 점차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윤희상은 이날 경기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서 평균자책점 2.14(21이닝 5자책)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가 나선 3경기서 팀이 모두 패했다. 

실점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쉬웠다. 1회 2사 1, 3루에서는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고 4회에는 실책으로 인해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1차전서 8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완투패를 당했던 윤희상은 이날도 설욕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타선과 수비 모두 윤희상을 도와주지 못했다. SK 타선은 4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번트 실패와 주루사로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수비 실책도 너무나 뼈아프게 작용했다.

이날 윤희상은 최고 구속 146km/h의 직구에 포크, 커브 등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7회까지 투구수도 98개로 적절했다. 스트라이크는 68개. 비율로 환산하면 69.4%로 높았다. 충분히 공격적인 투구였다. 

1회부터 아쉬웠다. 윤희상은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정형식,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최형우를 초구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박한이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박한이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 2사 2, 3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박석민을 풀카운트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윤희상은 2회에도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지영-김상수-배영섭을 공 8개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가 아쉬웠다. 윤희상은 3회말 1사 후 이승엽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여기서 우익수 임훈의 실책까지 겹쳐 1,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박한이를 땅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지만 유격수 박진만이 글러브에서 공을 한번에 빼내지 못해 3루 주자가 홈인, 2점째를 내줬다. 곧이어 박석민은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말에는 최형우와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조동찬을 2루수 뜬공,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6회 위기를 넘긴 윤희상은 7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뒤 8회부터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팀이 역전에 실패, 윤희상의 '필패 징크스'는 계속됐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 '영웅'은 팀이 승리해야 나타난다. 이날 윤희상의 투구는 어느 때보다 눈부셨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그는 '패전투수'라는 멍에만 썼을 뿐이다. 윤희상과 팀 모두에게 너무나 아쉬운 경기임이 틀림없다.

[사진=윤희상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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