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강산 기자] 3회 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첫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마리오 산티아고(SK 와이번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마리오는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 2⅔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1, 2회 완벽한 모습을 보인 그였지만 3회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마리오는 올 시즌 SK전 2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4차전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SK 이만수 감독도 마리오를 4일 휴식 후 내보내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1회는 비교적 깔끔했다. 마리오는 1회말 선두타자 배영섭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1루수 모창민의 실책으로 정형식을 출루시켰다. 하지만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도루를 시도하던 정형식을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세 타자를 2탈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3회가 문제였다. 마리오는 3회말 조동찬과 진갑용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배영섭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정형식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승엽,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여기서 최형우가 마리오의 3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만루 홈런. 마리오는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날 마리오는 2회까지 탈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막아냈지만 3회 상대 하위타선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7-8번 조동찬, 진갑용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고 2아웃을 잡아낸 이후에도 계속해서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끝에 결정타 한 방을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마리오는 140km/h 중반의 직구에 커브를 주로 던졌다. 하지만 3회부터 마리오의 투구 패턴을 읽은 삼성 타선에 완전히 KO당하고 말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출격한 마리오, 그의 국내 무대 첫 한국시리즈 등판은 아쉬움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사진=마리오 산티아고 ⓒ 대구,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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