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독일 원정 징크스에 다시 한 번 울었다. 믿었던 수비수의 실수가 너무도 아쉬웠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생각은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스트팔렌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1-2로 패했다. 2연승 뒤 1패를 당한 레알 마드리드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서 선두 자리를 도르트문트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지긋지긋한 독일 원정 징크스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패배로 역대 독일 원정에서 1승 6무 17패의 절대 열세를 계속 이어갔다. 수비진에서의 실수가 너무도 컸다. 제 포지션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나와 상대의 주 공격루트를 제공한 마이클 에시엔부터 패스미스 한 번에 실점까지 허용한 페페의 실수 등 레알 마드리드는 스스로 무너진 꼴이었다.
특히 전반 37분 허용한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발이 풀리게 할 만큼 용납되지 않는 실수였다. 페페는 최후방에서 바로 앞 미드필더에게 전진 패스를 하려다 세바스티안 켈에 차단당했고 그대로 역습을 허용해 골을 내주고 말았다. 집중을 했어야 하는 위치에서 안일한 플레이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후반 18분 내준 결승골 장면에서도 페페는 잘못된 판단력을 보여줘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명 이날 보여준 페페의 플레이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 후 카시야스 골키퍼는 실점 장면 모두 페페의 실수가 아님을 강조했다. 카시야스는 "물론 페페의 패스미스로 실점을 했지만 그것이 패인은 아니었다"며 "페페는 90분간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페페를 중심으로 우리 수비진은 단단했고 세트플레이에서도 잘 막아냈다. 페페는 비난을 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한편, 카시야스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조별리그에서 2번째 경기들이 더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승점 3을 얻어 다시 선두로 올라갈 것이다"며 반격을 다짐했다.
[사진 = 페페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