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영종도, 조영준 기자] '맏언니' 박세리(35, KDB금융그룹)가 한국 낭자의 자존심을 살렸다.
박세리는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바다코스(파72·6천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때리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박세리는 지난 2002년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4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버디 6개를 잡으며 분전했지만 보기도 4개를 범한 것이 화근이었다.
라운드를 마친 박세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 다비 대회 이후 허리에 통증이 있어서 치료를 받았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녔는데 회복이 빨리 됐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이번 대회는 욕심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세리는 "초반에 나온 실수가 아쉽지만 즐겁게 대회를 마쳤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렇게 갤러리 분들이 많이 오신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었다.
이 대회는 LPGA 1세대 동료이자 친구인 김미현(35, KT)이 은퇴를 한 무대였다. 박세리는 "지금은 LPGA 1세대가 많지 않다. 너무 갑작스럽게 은퇴를 한다고 해서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선수로 볼 때는 부담이 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예전보다 더욱 편할 것 같다. 은퇴를 해도 앞으로 자주 만날 생각이다. 건강에 많이 신경을 썼으면 좋겠고 좋은 사회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연일 많은 갤러리들이 스카이72골프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경기 도중 끊이지 않는 카레마 셔터 소리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부분에 대해 박세리는 "팬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고마웠지만 선수를 배려하는 매너는 필요한 것 같다"며 "우리는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외국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수잔(페테르센)은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 데 왜 소리가 들리냐고 말했다. 사진 소리는 경기를 할 때 민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는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카타리나 매튜(스코틀랜드)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사진 = 박세리 (C)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