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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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PS 첫 출전' 진명호, '선발 징크스' 떨쳐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2.10.20 02:31 / 기사수정 2012.10.20 02:3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선발 징크스를 떨쳐라.'

롯데 자이언츠 진명호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포스트시즌 첫 출전. 가슴 떨리는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떨쳐내야 할 달갑지 않은 징크스가 존재한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팀에게 반드시 1승을 안겨줘야 하는 상황. 중압감은 엄청나다.

그도 그럴 것이 진명호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섰을 때와 구원으로 나섰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구원으로 나선 18경기에서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27(42⅔이닝 6실점)로 완벽했다. 피안타율도 1할 8푼 9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섰을 때는 정반대였다.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8.83(17⅓이닝 17실점)에 달했다. 피안타율도 3할 9리나 됐고 사사구가 19개로 탈삼진 개수보다 3개 더 많았다. 비교되는 수치다. 5월 27일 두산전서 5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볼넷을 5개나 내주며 제구 불안에 대한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올 시즌 SK전 상대전적은 좋았다.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29(7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3할 8리로 높기는 했지만 탈삼진 10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 5개, 적어도 K/BB 비율에서는 가장 좋은 상대전적을 보였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진명호를 길게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19일 3차전을 마치고 "무조건 내일 끝내야 한국시리즈에 가서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며 "내일은 이기는 상황이라면 송승준을 포함해 모든 투수를 쏟아붓겠다. 내일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진명호가 오래 버텨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SK 선발이 마리오 산티아고다. 올 시즌 내내 선발로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외국인투수라는 점에서 진명호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시험대다. '내일은 없다'는 자세로 임하는 4차전서 롯데에게 선발 투수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지난 12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가던 고원준을 2⅓이닝 만에 마운드서 내렸다. 대기 중인 투수가 많다고 할지라도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아야 하기에 진명호의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롯데는 진명호라는 패를 꺼내 들었다. 최선을 다해 제 몫을 해내는 방법뿐이다. 3차전 선발로 나서 5⅓이닝을 소화해 준 고원준에 대해 양 감독은 "3이닝만 던져줬으면 했는데 5회까지 해줬다"며 칭찬했다. 진명호도 고원준과 같은 케이스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선발 징크스'를 떨쳐내는 것이 우선이다.


팀의 운명이 결정될 4차전의 스타트를 끊는 진명호에게 주어진 과제는 하나다. 강한 정신력으로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발 징크스'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그는 라이언 사도스키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했다.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포스트시즌 첫 출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는 진명호에게 부담감이 없을 리 없다. 이번 등판을 강해지는 과정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팀은 물론 진명호 본인에게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판이 될 전망이다.

[사진=진명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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