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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투혼의 106구-QS' 윤희상, SK의 또다른 '가을 남자'

기사입력 2012.10.17 21:0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투혼의 106구였다. 계속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인한 반대급부일 뿐이다. SK 와이번스 윤희상의 두 번째 포스트시즌 무대, 당당한 '10승 투수'의 위력을 볼 수 있었다.

윤희상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근 롯데전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윤희상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6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25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초반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6.75(16이닝 12실점)로 부진했던 탓이다. 최근 롯데전 3경기서는 1승 평균자책점 1.27(14.2이닝 2실점)로 괜찮았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서도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물론 투구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완벽한 투구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3회부터 5회까지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윤희상은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을 땅볼, 박준서를 삼진 처리한 뒤 손아섭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포수 조인성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를 시도하던 손아섭을 잡아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홍성흔과 7구 승부 끝에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추격점을 내줬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은 윤희상은 전준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1사 후 김주찬의 좌익선상 2루타와 박준서의 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윤희상은 4회초 2사 후 강민호에게 사구, 전준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5회에도 2사 후 박준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첫 삼자범퇴였다.

이날 윤희상은 최고 구속 146km/h의 직구에 포크, 커브 등의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주무기인 포크볼이 적재적소에 효과를 발휘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총 107개. 그 중 스트라이크가 76개였다. 비율로 따지면 71%에 달했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무사사구'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비록 팀이 7회초 3실점,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의 호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한 두 번째 무대에서도 변함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 나서 14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1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윤희상, SK의 또 다른 '가을 남자'로 거듭났다. 

[사진=윤희상 ⓒ 문학,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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