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노선을 변경했다. 마크 휴즈 감독을 무한 신뢰하는 것에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가 휴즈 감독에 2개월 안으로 능력을 보이라고 요구했음을 전했다. 며칠 전만 해도 떠돌던 휴즈 감독의 경질설에 무한 신뢰를 약속했던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2개월 내에 결과물을 내라고 태도를 바꿨다. 휴즈 감독으로선 시한부 통보를 받은 셈이다.
QPR의 올 시즌 출발은 처참하다. 7라운드까지 진행된 리그에서는 2무 5패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자연스레 순위는 최하위로 처졌고 현지 언론은 휴즈 감독의 경질설을 보도하며 흔들고 있다.
선수단도 계속된 패배에 동요하고 있다. 에스테반 그라네로는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가 패배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라이언 넬슨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갈 길이 너무도 멀다"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대변했다.
지난여름 박지성을 비롯해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QPR은 올 시즌 돌풍을 예고케 했으나 많은 선수 영입에 의한 완성되지 못한 조직력과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이 겹치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QPR 팬들은 휴즈 감독의 지도력에 불만을 품으로 감독교체를 강하게 주장 중이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팀이 안정화되는 것이 우선이다. 휴즈 감독을 지지한다"고 말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휴즈 감독에 결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2개월 내에 팀이 나아진 모습을 승리로 보여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휴즈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박지성도 어깨에 부담을 안게 됐다. 시즌 초반 홀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홀로 분전하던 박지성도 계속된 출전으로 최근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부진에 빠져있다.
팀을 하나로 모으고 이끌어야 할 박지성이 부진하자 현지 언론은 경기 평점을 박하게 주거나 리더십 부재를 꼬집으며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 휴즈 감독이 경질된다면 박지성에 주어진 팀 내 영향력도 새로운 감독에 의해 작아질 수 있다. 휴즈 감독은 물론 박지성에게도 중요한 2개월이 될 전망이다.
[사진 = 박지성과 휴즈 ⓒ QPR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