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상금왕인 김하늘(24, 비씨카드)이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하늘은 7일 제주도에 위치한 오라컨트리클럽(동서코스/파72, 6,508야드)에서 열린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천만 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70-70-68)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2라운드까지 4언더파 140타로 공동 4위에 올랐던 김하늘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김하늘은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조영란(25, 쌍방울)을 극적으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하늘은 선두 조영란에 4타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상금왕 다운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오안나(23, 롯데마트), 최유림(22, 고려신용정보)과 같은 조로 동코스 1번티(OUT)에서 출발한 김하늘은 전반 2번홀(파4,351야드)과 6번홀(파5,570야드)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9번홀(파4,405야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후반에 돌입하며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하늘은 후반 11번홀(파5,551야드)과 14번홀(파4,374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를 줄이며 선두 조영란을 따라 잡았다. 그리고 16번홀(파4,381야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조영란은 1타를 잃었고 김하늘은 침착하게 버디로 성공시켰다. 선두로 올라선 김하늘은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했지만 조영란은 그대로 무너졌다.
지난 2011년에 열린 이데일리-KYJ골프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1년(338일) 만에 우승을 추가해 개인 통산 7승의 위업을 달성한 김하늘은 우승상금 1억 2천만 원과 대상포인트 50포인트를 더해 올 시즌 상금순위 5위에서 2위(358,017,136원)로 뛰어올랐다. KLPGA투어 골프존 대상포인트도 4위에서 1위(222포인트)로 상승했다.
김하늘은 "어제 안 좋은 꿈을 꾸면서 잠을 설쳐 불안했지만 오늘 전반 2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가 나온 이후 페이스를 잘 끌고 나간 것 같다. 특히 지난 주에 쉬면서 하루 5~6시간씩 퍼트 연습에 주력했는데 자신감이 생겨 이번 대회는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부에 어떤 심정이었느냐는 질문에 김하늘은 "16번홀에서 버디를 했을 때 선두와 동타 또는 역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8번홀에서는 단독 선두라는 상황을 알고 쳐서 그런지 너무 긴장했다. 별거 아닌 퍼트였는데도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항상 마지막 날 잘 쳐서 내심 우승을 기대하곤 했었다. 자기 전에 다음 날 경기를 어떻게 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데 이번 대회 우승을 상상 했다. 우승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덧붙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던 조영란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김보경(26, 던롭스릭슨)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에 올랐고 장하나(20, KT)가 5언더파 211타로 4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아프로에프지 장학회에서는 대한민국 골프 꿈나무 육성과 유망주 발굴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도 5명의 골프 꿈나무에게 1인당 1천만원 씩 총 5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수들의 동참으로 상금의 10%인 총 6천만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 기부금은 '러시앤캐시 행복나눔'에 전달된다. 또한 기존 장학기금에 더해 2013년 '행복나눔 캠페인'을 통해 선발된 골프 꿈나무 50명을 후원하는데 쓰인다.
KLPGA투어는 장소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으로 옮겨 오는 11일(목)부터 나흘 간 제1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천만원)이 치러진다.
[사진 = 김하늘 (C) KLPGA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