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프라이즈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호주가 150년 동안 '토끼와의 전쟁'을 벌인 과정이 밝혀졌다.
7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호주정부와 토끼와 벌인 150년간의 전쟁사를 방영했다.
1859년 토마스 오스틴은 사냥을 위해 영국의 사촌에게 야생토끼를 보내 달라고 요청, 24마리의 토끼를 호주에 들여왔다. 이는 앞으로 150년간 호주를 휩쓸 회색 재앙의 시작이었다.
토마스 땅에 풀어놓은 몇 마리의 토끼가 야생으로 탈출하면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호주의 광활한 대지에는 토끼의 천적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토끼는 3년 만에 수천 마리, 10년 만에 수천만 마리로 늘어났다.
문제는 급속도로 늘어난 토끼들이 호주 전역을 황폐화시켰던 것이다. 토끼들은 숲을 황무지로 만들었고 이는 사막화현상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처럼 토끼의 개체수가 너무나 늘어난 까닭에 삶의 터전을 잃은 호주의 토착생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토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1902년부터 토끼 울타리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20년대에 접어들자 울타리도 무용지물이 됐다. 토끼들이 울타리를 뚫고 다시 호주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에 토끼로 인한 연간 농가 피해액은 1억 1천5백만 달러, 연간 농업 피해액은 6억 달러에 이르렀다.
토끼가 호주에 마냥 암적인 존재였던 것은 아니었다. 1929년, 토끼들은 호주의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대공황과 함께 찾아온 빈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아사자들이 늘어났지만 호주인들은 7억 5천만에 이르는 토끼들을 잡아먹으며 식량문제를 해결했던 것이다. 또한, 1941년 또다시 토끼들은 위기의 호주를 구해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대공황의 여파로 군량이 모자랐던 호주군에게 토끼는 통조림의 형태로 제공됐다.
대공황과 전쟁이 지나가자, 토끼들은 다시 개체수를 늘려가며 처치곤란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이후 호주정부는 토끼를 처리하기 위해 2차례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살포했지만 현재까지도 토끼의 수는 수억 마리에 이른다. 이에 호주정부는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토끼를 불임으로 만드는 생화학적 수단까지 고안해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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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비한TV 서프라이즈 ⓒ MBC 방송 캡처]
방송연예팀 이아란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