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어두운 터널에 빠져있던 카카(레알 마드리드)에 희망 섞인 밝은 햇살이 비추고 있다.
카카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2 트로페오 베르나베우서 미요나리오스(콜롬비아)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공식경기서 한 차례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카카는 후보 선수들로 구성된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맘껏 자랑했다. 전반 13분 선제골을 뽑아낸 카카는 전반 37분과 후반 15분 2골을 더 추가하며 홈팬들에 시즌 첫 인사를 했다.
카카는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살생부에 올라 이적이 유력했다.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지난 7월 카카를 만나 45분간 면담을 해 이적을 추진하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달 24일 시즌 첫 경기였던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 1차전이 끝난 후에도 "카카는 내 계획에 없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묵묵히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던 카카가 미요나리오스와 경기서 여전한 실력을 입증하자 무리뉴 감독도 생각이 바뀐 듯하다. 무리뉴 감독은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와 가진 인터뷰서 카카에 대해 "매우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칭찬하며 "선수들이 자신의 야망을 경기 안에서 결과로 보여줄 때 감독도 선수 출전에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는 장점이 있는 선수다. 오늘의 활약으로 내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고 달라진 입장을 표했다.
희소식은 또 날아들었다. 실전 감각의 우려를 털어낸 카카는 27일 마누 메네세스 브라질 감독이 발표한 이라크, 일본과 평가전에 나설 23인에 포함되는 기쁨을 누렸다. 카카가 카나리아 군단의 유니폼을 입는 건 지난 2011년 11월 가봉전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사진=히카르두 카카 (C) 마르카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